닭고기·달걀 가격도 급등하나... 급히 전해진 소식

2025-09-14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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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닭 농장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인

조류인플루엔자 방역 모습. / 광주 북구청 제공
조류인플루엔자 방역 모습. / 광주 북구청 제공

경기 파주시의 한 토종닭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인됐다고 농림축산식품부가 13일 밝혔다. 이번 사례는 2025∼2026시즌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첫 번째 확진 사례다. 최근 몇 년간 첫 발생이 10월이나 11월에 집중됐던 것과 달리 시기가 앞당겨졌다.

9월은 겨울철 야생조류의 국내 도래가 시작되는 시기로, 고병원성 AI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시점이다. 이에 따라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강화 필요성이 커졌다.

농식품부는 해당 농장에 대한 출입 통제, 살처분, 역학조사 등 방역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 위기 경보 단계도 기존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됐다.

정부는 이번에 AI가 발생한 파주뿐 아니라 인근 지자체에도 가축질병방역대책본부와 상황실을 가동했다. 경기도 전체 토종닭 농장과 전국 전통시장 가금 판매소, 가금 계류장, 축산차량에 대해 정밀 검사를 실시하고, 과거 발생 농장에 대한 소독 및 방역 실태 점검도 강화했다.

전국 전통시장에는 매주 수요일을 '일제 휴업·소독의 날'로 지정해 각 지자체가 이행 여부를 확인하도록 했다. 14일부터 오는 27일까지는 전국적으로 매일 소독이 진행된다. 특히 발생 지역인 파주와 인접한 양주, 고양, 김포에는 소독 차량을 추가 투입해 농가 진입로 집중 소독을 실시한다.

철새 도래지에 대한 축산 차량 출입을 제한하고, 가금농장 방사 사육을 금지하는 등 방역 관리도 강화한다. 농장 내 차량과 사람 이동에 따른 오염원 유입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도 병행된다. 고병원성 AI 조기 검출을 위해 검사 주기를 단축하고, 도축장 출하 토종닭에 대한 검사도 확대한다.

강형석 농식품부 차관은 "겨울철 철새의 국내 도래가 이미 시작됐고 가금 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처음 발생한 만큼 경각심을 가지고 철저한 방역 관리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다소 이른 시기에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원인을 검역본부와 지자체가 조사해 공유하고 동일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AI 확산은 단순히 가금류 산업의 피해에 그치지 않는다. 국내 닭과 달걀 가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AI 발생으로 살처분이 늘어나면 공급 물량이 줄어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진다. 닭고기 소비가 위축될 경우 달걀 수요에도 변화가 생긴다. 실제로 과거 AI 확산기에는 닭고기 가격 급등과 함께 달걀 가격도 연쇄적으로 상승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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