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만 폭등한 게 아니다…방제 초비상 걸린 ‘국민 식재료’
2025-09-1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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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과 깨씨무늬병, 쌀농사 비상
쌀값 폭등 속 농가의 절규
충북 보은군 들녘에 비상이 걸렸다. 고온이 이어지면서 벼에 깨씨무늬병이 확산해 방제에 비상등이 켜진 것이다. 쌀값은 이미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폭등세를 보이고 있는데, 생산 기반까지 흔들리며 농가와 소비자 모두 긴장하고 있다.

14일 보은군과 농업인들에 따르면 최근 보은읍, 산외면, 수한면 등 군 전역에서 깨씨무늬병 발생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뉴스1은 전했다. 고온성 곰팡이균이 벼 잎에 붙어 영양분을 빨아먹으며 벼를 말라 죽게 만드는 병으로, 한번 발생하면 수확기까지 지속되며 생산량과 품질을 동시에 떨어뜨린다. 보은군의 주력 품종인 ‘삼광벼’는 아직 이삭이 여물지 않아 조기 수확도 어렵다.
내북면에서 농사를 짓는 김충식 씨(63)는 “농가들이 확산세를 막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며 “올해는 수확량 감소와 쌀 품질 저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농업기술센터도 예찰을 강화하며 농가에 적기 방제를 거듭 당부하고 있다.
쌀 시장은 이미 가격 불안에 휘청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산지 쌀값은 20㎏ 당 5만 5810원으로, 불과 열흘 만에 1180원이나 올랐다. 80㎏ 한 가마 값이 22만 원을 넘어선 것은 거의 4년 만이다. 소매가 역시 20㎏ 당 평균 6만 1000원을 웃돌며 지난해보다 20%가량 비싸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조생종 수확 지연과 재고 부족으로 수급 불안이 커지자 지난달부터 정부 양곡 3만 t을 풀었고, 이번에 추가로 2만 5000t을 공급하기로 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다음 달 중순 햅쌀이 본격 출하되면 소매가는 안정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병해 확산이라는 돌발 변수가 더해지면서 시장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
쌀은 한국인의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국민 식재료’다. 그러나 고온과 병해라는 이중 악재가 겹치면서 농가의 피해와 소비자의 부담이 동시에 현실화되고 있다. 당국의 신속한 방제 지원과 시장 안정 대책이 무엇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쌀, 이렇게 알고 먹자
에너지 공급원: 쌀은 탄수화물이 풍부해 우리 몸에 가장 안정적인 에너지원이 된다.
비타민·미네랄: 특히 현미에는 비타민 B군과 식이섬유가 많아 피로 회복과 장 건강에 도움을 준다.
혈당 안정: 적정량을 섭취하면 포만감을 오래 유지해 과식 예방에 유리하다.
좋은 쌀 고르는 법
1. 윤기가 흐르고 낟알이 고른 쌀을 선택한다.
2. 손에 쥐었을 때 묵직하고 냄새가 깔끔한 것이 신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