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여정 “명백한 침략전쟁 준비행위”

2025-09-1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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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적 도발행위에 대해 결코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 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 연합뉴스

북한이 오는 15∼19일 북핵 위협 대응 및 억제를 위해 한미 핵·재래식 통합(CNI) 도상연습(TTX) '아이언 메이스'(철퇴)와 한미일 다영역 훈련인 '프리덤 에지'가 동시에 진행되는 데 대해 ‘무모한 힘자랑질’이라며 반발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1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이들 훈련을 거론한 뒤 "잘못 고른 곳, 즉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변에서 미일한이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는 무모한 힘자랑질은 분명코 스스로에게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다주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 부부장은 "미한이 조작한 '조선반도에서의 핵억제 및 핵작전에 관한 지침'이 얼마나 위험한 '구상'인가에 대해 우리는 이미 주의를 환기시킨 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전 집권자들이 고안해낸 위험한 '구상'을 현 집권자들이 충분히 고려한 상태에서 공감하고 실시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그것을 명백한 반공화국 대결적 자세의 여과없는 '과시'로, 대결정책의 '계승'으로 이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미국과 남조선이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핵작전 계획과 군사훈련들이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명백한 침략전쟁 준비행위"라며 "이러한 행위들이 조선반도의 긴장을 격화시키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우리는 적대세력들의 이러한 군사적 도발행위에 대해 결코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의 자위적 국방력 강화는 이들의 침략적 기도를 좌절시키기 위한 정당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담화문에는 "현 집권자들이 이전 정권들의 대결정책을 그대로 답습하면서도 대화와 평화를 운운하는 것은 명백한 기만행위"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김 부부장은 "진정한 대화와 평화를 원한다면 먼저 이러한 적대적 군사행동부터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도 이전 정권과 마찬가지로 연합훈련을 지속하는 데 대해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 집권자들'이라고만 하고 한미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다.

군 서열 1위인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도 담화를 내고 한미일 연합 군사훈련을 "우리 국가에 대한 핵무기 사용을 목적으로 한 노골적인 핵전쟁 시연", "가장 포괄적이고 공격적인 침략전쟁 연습"이라고 규정하고 반발했다.

박 부위원장은 "조성된 정세는 적대세력들의 침략기도를 좌절시키고 군사적 위험을 제거할 수 있는 전략적 힘을 끊임없이 비축해나가는 것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안전보장과 지역의 안정수호를 위한 가장 적중한 선택으로 된다는 것을 입증해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그 추종세력은 우리의 인내심을 건드리지 말고 지역의 긴장과 안전환경을 더이상 악화시키는 위험한 장난을 포기해야 한다"며 "적대세력들의 힘자랑이 계속 이어지는 경우 그에 대한 우리의 맞대응 행동 역시 보다 명백하게, 강도높이 표현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부위원장은 "적수국들의 온갖 부당한 행동들이 체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우리는 매우 책임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두 사람의 담화는 대외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만 발표됐고 노동신문 등 대내매체에는 보도되지 않았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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