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설렁탕 아니었다…휴게소 음식 1위에 오른 의외의 메뉴
2025-09-14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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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고속도로에서 사랑 받는 메뉴 공개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가장 사랑받는 메뉴는 무엇일까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가장 인기를 끈 메뉴는 충주휴게소의 사과수제돈가스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민홍철 의원이 한국도로공사에서 제출받은 ‘전국 휴게소 지역 특색·이색 음식 판매 순위’에 따르면, 충주휴게소(창원방향) 사과수제돈가스가 올해 상반기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사과수제돈가스는 충주 특산물인 사과를 활용한 메뉴다. 국내산 돼지고기 등심을 사과 엑기스에 숙성해 잡내를 없앴고, 특제 소스 역시 충주 사과를 주원료로 사용해 새콤달콤한 맛을 냈다.
매출 상위권에는 횡성휴게소(강릉방향) ‘횡성 한우국밥’, 안성휴게소(부산방향) ‘안성 한우육개장’, 안동휴게소(부산방향) ‘이동삼 안동 간고등어 구이 정식’이 뒤를 이었다. 서울만남의광장휴게소 ‘말죽거리소고기국밥’, 안성맞춤휴게소 ‘안성맞춤한우국밥’, 죽암휴게소 ‘보은대추왕갈비탕’, 문경휴게소 ‘문경약돌돼지제육볶음’ 등도 상위권에 올랐다.
■ 대전충남본부, 상반기 판매 순위 따로 발표
한국도로공사 대전충남본부도 별도로 2025년 상반기 관내 휴게소 음식 판매 순위를 공개했다. 망향(부산)휴게소의 망향등심돈가스가 1위를 차지했고, 공주(양방향)휴게소의 공주알밤먹은한우국밥, 죽암(서울)휴게소의 해물순두부가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망향휴게소 관계자는 “등심돈가스는 파인애플 등 과일을 활용한 특제 소스와 바삭한 튀김옷으로 남녀노소 모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라고 설명했다.
공주알밤먹은한우국밥은 교통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노선에 위치했음에도 상위권에 올랐다. 최근 진행된 조리 전문가 컨설팅에서는 ‘저렴한 가격 대비 맛과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 지역 특색 메뉴의 경쟁

상위권에는 지역 특산물을 내세운 음식들이 다수 포함됐다. 입장휴게소의 ‘박순자아우내순대국밥’, 부여백제휴게소의 ‘우보설렁탕’이 각각 4위와 6위를 기록했고, 세종 지역 맛집 메뉴를 입점시킨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 천안호두휴게소의 ‘얼큰순두부’, 행담도휴게소의 ‘소고기국밥’, 천안삼거리휴게소의 ‘병천순대국밥’과 ‘돼지김치찌개’ 등도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이혜옥 한국도로공사 대전충남본부장은 “휴게소 음식의 맛과 품질 관리 강화를 위해 주기적으로 순위를 공개할 예정”이라며 “운영업체 간 공정한 경쟁을 통해 휴게소 F&B 품질을 높이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 휴게소, 단순한 정거장 아닌 ‘지역 문화 체험 공간’
민홍철 의원은 “휴게소 이색 메뉴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뿐 아니라, 고속도로 이용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며 “휴게소는 이제 단순한 중간 정거장이 아니라 지역 특색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전국 휴게소 전체 매출액은 덕평휴게소가 193억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행담도휴게소, 시흥하늘휴게소, 안성휴게소 부산방향, 평택휴게소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