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의 들끓는 분노 의식했나...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글
2025-09-15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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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를 겁먹게 하고 싶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그들을 환영한다. 우리는 그들의 직원을 환영한다"며 "우리는 그들로부터 배울 것이며 그렇게 머지 않은 미래에 그들의 전문 영역에서 그들보다 더 잘하게 될 것이라고 기꺼이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최근 조지아주 현대자동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공장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한국인 근로자 대규모 구금 사태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미 이민세관단속청(ICE)은 엘라벨 소재 배터리공장 건설현장에서 475명을 체포했다. 대부분이 한국인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자사 직원 47명이 구금됐고 이 중 46명이 한국인이라고 발표했으며, 장비 파트너 회사 직원 250명도 함께 구금됐다고 밝혔다.
구금 약 일주일 만에 석방된 한국인들 중 일부가 합법적인 비자를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미국 당국의 과도한 단속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한국인 구금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잔류 제안에도 불구하고 최종적으로 귀국했다. 구금된 317명 중 1명만이 미국에 남기로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글에서 외국 기업의 전문 인력 활용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외국 기업들이 매우 복잡한 제품, 기계, 다양한 '것들'을 만들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갖고 미국에 들어올 때, 나는 그들이 자국의 전문 인력을 일정 기간 데려와서 그들이 미국에서 점차 철수해 자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미국인들에게 매우 독특하고 복잡한 제품들을 어떻게 만드는지 훈련시켜 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지식 이전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우리가 이것을 하지 않는다면, 칩, 반도체, 컴퓨터, 선박, 열차 등과 같이 우리가 다른 나라로부터 만드는 법을 배워야 하거나 많은 경우 우리가 과거에 잘했지만 지금은 다시 배워야 하는 그런 많은 제품에 대한 막대한 투자는 애초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공장 단속 이후 구금된 한국인 근로자들의 본국 송환을 일시적으로 지연시키면서 이들이 미국에 머물러 미국 근로자들을 교육하고 훈련시킬 수 있는지 검토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 기업의 투자와 함께 전문 기술의 이전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은 한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새로운 비자 카테고리 신설까지 검토하고 있어 외국인 투자가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한국인 구금 사태 이후 제기된 미국 투자 기업들의 우려를 해소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그의 강경한 반이민 정책과 외국인 투자 유치라는 상반된 정책 목표 사이의 균형점을 찾으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으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투자를 추진하는 동시에 미국 내 외국 태생 근로자 수를 줄이려 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미 투자 한국 기업의 기술인력이 안정적으로 미국에 체류할 수 있도록 하는 비자 제도 개선 방안을 미국 측과 협의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해 진행하는 43억 달러 규모의 사업으로, 양국 경제협력의 상징적 사례로 여겨져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반이민 정책을 지지하는 기반과 국제적 투자 유치 필요성 사이에서 절충안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 기술인력의 미국 체류를 허용하되 이는 미국 근로자에게 기술을 전수하기 위한 임시적 조치이며, 해당 임무가 완료되면 본국으로 돌아간다는 점을 명확히 함으로써 강경한 이민 정책의 기본 틀은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미국 근로자를 고용하고 훈련시키는 것이다. 우리는 함께 우리 국가를 생산적일 뿐만 아니라 그 어느 때보다 단결된 국가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단속이 이미 미국의 외국인 투자 유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복잡한 기술을 요구하는 첨단 제조업 분야에서 숙련된 외국인 기술자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에서, 이번과 같은 대규모 단속은 외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 의욕을 크게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번 사태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과 경제 정책 간의 충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가 됐다. 미국이 제조업 기반을 재건하고 첨단 기술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외국의 전문 기술과 인력이 필요하지만, 동시에 강경한 이민 정책을 추진해야 하는 딜레마를 드러냈다.
한미 양국은 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 과정에서 기술인력의 안정적인 체류를 보장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와 함께 유사한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한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