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숨결, 세계 외교관을 사로잡다
2025-09-1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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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등재 10주년 백제역사유적지구
온두라스·케냐 등 7개국 외교관 가족 30여명, 공산성·무령왕릉 탐방하며 ‘백제의 국격’ 체험

충남 공주시(시장 최원철)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0주년을 맞은 백제역사유적지구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외교관 초청 행사를 열었다.
공주시는 지난 13일 국가유산청, 충청남도 등과 함께 ‘백제 외교의 국격을 담다’라는 주제로 세계유산 홍보 프로그램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세계시민과 함께 누리는 유산’이라는 부제 아래 열린 이번 행사에는 온두라스, 케냐 등 7개국 주한 외교관과 그 가족 30여 명이 참여해 고대 동아시아 문명 교류의 허브였던 백제의 심장부를 직접 체험했다.
참가자들은 먼저 공산성을 찾아 공북루, 영은사, 쌍수정 등 주요 유적을 탐방하며 백제 왕도의 위상을 느꼈다. 이어 국립공주박물관에서 찬란했던 백제의 문화유산을 관람한 뒤, 무령왕릉과 왕릉원을 방문해 백제 왕실 문화의 정수를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번 방문은 외교관들이 단순히 유적을 둘러보는 것을 넘어,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지닌 보편적 가치를 직접 느끼고 홍보 영상 제작에도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를 통해 고대 백제의 개방성과 국제적 위상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이다.
최원철 공주시장은 “공주는 찬란한 백제 문화유산을 품은 도시이자 세계시민이 함께 지켜야 할 소중한 자산을 간직한 곳”이라며 “오늘의 만남이 각국과의 교류와 협력을 더욱 깊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세계유산 도시로서 국제적 연대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산성과 ‘무령왕릉과 왕릉원’ 등이 포함된 백제역사유적지구는 2015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공주시의 또 다른 세계유산인 마곡사 역시 2018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등재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