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교원들, 제주 4·3 현장에서 평화 교육의 길을 묻다
2025-09-15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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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교육청, 제주 4·3 평화·통일 연수로 교원 인권 감수성 제고
“교육현장에 평화심기”… 현장 방문 통한 역사·인권 체험교육 강화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세종지역 교사들이 제주의 아픈 역사를 직접 마주하며 평화와 인권 교육의 본질을 다시금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종시교육청은 지난 9월 12일부터 13일까지 2일간 제주에서 관내 초중고 교원 및 전문직원 35명을 대상으로 ‘제주 4·3 평화·통일 연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수는 교원들의 평화 감수성과 인권 의식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실천 중심의 평화·통일 교육을 전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참가자들은 제주4·3사건의 주요 현장을 직접 탐방하며 역사와 교육이 교차하는 현장을 몸소 체험했다.
첫째 날에는 주정공장과 제주4·3평화기념관을 찾아, 4·3사건의 발발부터 진압, 진상규명 과정까지의 역사적 전개를 살펴봤다. 저녁에는 평화 교육 수업 사례를 공유하는 시간이 마련돼, 현장 교사들의 교육 실천 역량 강화로 이어졌다.
둘째 날에는 성산읍 터진목과 우뭇개동산 일대를 방문해 희생자 추모와 함께 현장 토론을 진행했다. 참가 교사들은 현장에서의 성찰을 통해 평화·인권 교육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이를 학생들에게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하는 계기를 가졌다.
연수에 참여한 윤지영 교사는 “제주의 아픈 역사를 직접 마주하며 평화통일 교육의 본질을 되새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종필 세종시교육청 학교정책과장은 “이번 연수가 세종과 제주를 잇는 의미 있는 교육 교류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교사들의 경험이 학생들에게 평화 감수성과 공존의 가치를 심어주는 데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세종시교육청은 제주4·3평화재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매년 세종지역 교원과 교육전문직을 대상으로 한 평화·통일 연수를 이어갈 예정이다. 교육현장에서의 역사·인권 체험이 지속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 마련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