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치열한데…올 추석 기차표 예매, 달갑지 않은 소식 전해졌다
2025-09-1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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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 오히려 더 줄거나 평상시와 비슷해 예매 전쟁 치열할 듯
올해 추석 연휴 기차표 예매가 지난해보다 더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부선 등 주요 노선 좌석이 평상시와 비슷하거나 더 줄었기 때문이다.

명절 때면 어김없이 벌어지는 기차표 예매 전쟁이 지난 15일부터 시작됐다. 전날부터 장애인, 경로, 국가유공자를 대상으로 예매가 시작되며 일반 국민은 오는 17일부터 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올해는 유독 기차표 예매가 힘들 것으로 전망돼 벌써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해당 소식은 전날 KBS를 통해 전해졌다.
당초 코레일은 승객들이 몰리는 명절엔 주요 노선에 하루 10편 정도 추가 열차를 투입해 왔다. 지난해 추석엔 경부선의 경우 하루 1만 1000석, 경전선은 2000석을 늘린 바 있다. 평상시보다 7.6%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경부선 증편은 거의 없고 경전선은 오히려 좌석이 줄어들었다. 지난달 발생한 경부선의 청도역 무궁화호 열차 사고 때문이다.
현재 사고 지점을 포함한 중앙선과 대구선 등 13개 지점에서는 안전을 고려해 열차가 서행 운행 중이다. 해당 구간 열차 운행은 지금도 수시로 지연되고 있어 추가 열차를 투입할 여유 시간대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휴 예매는 오는 18일까지다. 이에 따라 일부 노선은 이전 명절보다 표를 구하기가 더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는 다음 달 2일부터 특별교통대책을 시행한다며 긴 추석 연휴 기간 교통량 분산 등을 고려해 대체 교통편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달 1일부터 개편되는 승차권 미소지 승객 벌금 제도
추석이 시작되기 직전인 다음 달 1일부터 승차권을 소지하지 않은 고객은 KTX나 SRT 열차에서 부가 운임을 1배로 내야 한다. 이 소식은 지난 13일 헤럴드경제를 통해 알려졌다.
기존에는 운임의 0.5배(승차권의 1.5배)만 냈지만 지난 4월 제도 변경 후 개정된 내용이 다음 달부터 시행되기 때문이다.
만약 승차권을 예약하지 않고 승차할 경우 승객은 승차권 두 배의 값을 내야 한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부산으로 간다고 하면 이전에는 승차권 미소지 승객이 8만 9700원을 냈다면 다음 달 1일부터는 11만 9600원을 내야 한다. 용산-광주송정 구간은 내야 하는 부가 운임이 7만 200원에서 9만 3600원으로 늘었다.
또 서울-대전표를 구매해 부산까지 가는 구간 연장 사례도 기존 운임의 두 배를 내야 한다. 이전에는 5만 9800원만 냈다면 다음 달 1일부터는 9만 6100원을 내야 한다. 대전-부산 구간의 부가 운임을 징수하는 것으로 개편됐기 때문이다.
특히 명절 구간에 승차권 미소지 고객은 열차를 탈 수 없다. 코레일 관계자는 "명절 때는 예약 없이 열차에 탄 게 적발됐을 시 그대로 열차에서 내려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추석 승차권 '이렇게' 끊으면 형사 처벌받을 수 있어
추석 명절을 앞두고 귀성길 승차권 예매 전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경찰이 매크로(자동 반복 프로그램)를 이용한 불법 예매와 이를 이용해 구매한 표를 재판매하는 행위에 관해 강도 높은 단속에 나선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오는 18일까지 코레일과 SR의 추석 명절 기차표 예매 기간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대량으로 승차권을 확보하거나 되파는 행위를 집중 단속한다.
매크로란 단순 반복 작업을 자동화하는 프로그램으로, 온라인 예매 과정에서 초 단위, 밀리초 단위로 접속을 시도해 일반 이용자보다 훨씬 많은 표를 선점하는 불법 예매 행위를 의미한다. 공연, 스포츠 경기뿐만 아니라 명절 기차표 예매에서도 항상 발생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경찰은 코레일과 SR로부터 매크로 사용이 의심되는 사례를 넘겨받아 전국 사이버수사대를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불법 재판매 행위와 더불어 매크로 프로그램을 제작, 판매하는 행위에 대한 첩보 수집도 병행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매크로 이용 기차 승차권 예매 행위의 가장 큰 피해자는 정가에 표를 예매하지 못하는 국민"이라며 "매크로를 쓰지도, 암표를 사지도 않은 사회적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