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출시돼 반세기가 넘었는데…해외에서 반응 터진 '추억의 국민 과자'
2025-09-1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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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의 기후와 입맛에 맞춰 성장
1970년대 한국 제과 시장에 등장한 새로운 형태의 간식이 세대를 넘어 사랑받으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1974년 처음 출시된 이 제품은 비스킷 사이에 마시멜로를 넣고 초콜릿으로 감싼 독창적인 방식으로 주목받았다.

곧 ‘정’이라는 브랜드 이미지와 결합해 국민과자의 상징이 된 '초코파이' 이야기다.
1980~90년대에는 해외로 수출되며 한국을 대표하는 과자로 알려졌다. 러시아에서는 귀한 간식으로, 중국에서는 ‘情’이라는 단어가 가족·우정·사랑을 아우르는 상징으로 받아들여져 문화적 의미까지 더했다. 현재는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각국의 기후와 입맛에 맞춰 내열성 제품, 식물성 원료 제품 등으로 진화했다. 단순한 간식을 넘어 한국 브랜드의 소프트 파워를 전하는 아이콘으로 성장한 셈이다.
이제 이 제품은 인도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세계 인구 1위 국가로 떠오른 인도는 제과업계의 새로운 격전지다. 한국 제과업체는 내열성 초콜릿을 개발하고 식물성 원료를 확대해 현지 소비자들의 기후와 기호에 맞는 제품을 내놓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가격대가 다양한 계층을 겨냥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제품부터 프리미엄 라인업까지 확장해 2032년 인도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경주 롯데웰푸드 글로벌전략부문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5’에서 “주력 제품은 2030년까지 매년 1개 라인을, 또 다른 제품은 2028년부터 2개 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누구나 먹을 수 있는 가격대와 프리미엄 제품을 동시에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인도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웰푸드는 인도를 해외 매출 확대의 거점으로 삼고 있다. 인도는 2023년 중국을 제치고 세계 인구 1위를 차지했다. 연소득 1만 달러 이상 인구가 4300만 명에 달하며, 2040년에는 2억 50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27년에는 경제 규모가 세계 3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롯데웰푸드는 인도에서 건과류와 빙과류 사업을 모두 운영 중이며, 특히 서부 구자라트 지역에서는 빙과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내년 1월 푸네 지역에 새 공장을 준공하는 것도 성장세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 주력 제품은 인도 내 두 개 공장에서 세 개 라인을 가동 중이다. 회사는 이를 2030년까지 매년 한 개 라인씩 늘려 생산 능력을 확대한다. 또 다른 대표 제품도 2028년부터 두 개 라인을 증설해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한다. 이 부문장은 “지난해 롯데인디아 매출은 3000억 원에 조금 못 미쳤지만 2032년에는 1조 원을 넘길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2028년 이후에는 현지 기업을 추가로 인수합병(M&A)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부문장은 “추가 인수합병이 이뤄진다면 매출 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