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나경원 이런 인간이” 국민의힘 “야, 일어나 봐”

2025-09-1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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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규택 “부인 뭐하나” 박지원 “돌아가셨다”
나경원 간사 선임 두고 법사위 회의 파행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법제사법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서 나경원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이 간사 선임의 건과 관련해 항의하고 있다. / 뉴스1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법제사법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서 나경원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이 간사 선임의 건과 관련해 항의하고 있다. / 뉴스1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야당 간사 선임안을 두고 여야가 격렬하게 충돌하면서 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가 파행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추미애 법사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나 의원에 대한 간사 선임 건을 상정했다. 민주당은 이해충돌과 전날 검찰이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나 의원에게 징역 2년을 구형한 점을 들어 간사 선출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출신 최혁진 무소속 의원은 "나 의원의 간사 선임 건이 안건으로 올라온 것에 모욕감과 치욕감을 느낀다"며 "어제 징역 2년 구형을 받았는데 어떻게 이런 사람이 법사위 간사가 되느냐"고 이의를 제기했다. 이어 "추 위원장은 반드시 간사 선임안을 철회해 주고, 다시는 이런 인간이 국민을 대의한다고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간사까지 나오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야, 일어나 봐" "말이 되느냐" "이런 인간이라고 말한 것 사과시키라"라고 말하며 거세게 항의했고, 민주당 법사위원들은 "내란 정당이 그런 얘기 할 자격이 있느냐" "내란 정당이 사과하라"라고 말하며 맞받았다.

박균택 민주당 의원은 "안건 상정 자체를 용납하기 어렵다. 나 의원이 안 되는 이유를 정리하니 10가지가 넘는다"며 "아무리 관행도 좋지만 상대 당이, 국민이 수용할 수 있는 사람을 다시 제시해달라"고 말했다.

같은 당 박지원 의원은 "나 의원, 간사 하지 마시라. 그 망신을 당하고 이거 해서 뭐 하는가"라며 "남편이 법원장이니깐 아내가 법사위 간사해서 되느냐며 남편까지 욕먹고 있지 않은가"라고 이해충돌 문제를 지적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박지원 의원님 사모님은 지금 뭐 하나"라고 말하자 박 의원이 "돌아가셨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곽 의원은 "그렇다. 그런 말씀 하시면 안 된다"라고 했다. 박 의원은 곽 의원이 자기 부인을 언급하자 "이봐"라고 말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법사위 회의장은 순간 고성으로 가득 찼다. 여권 의원들은 "돌아가셨다는데 뭐가 그렇다는 것인가?", "너무 무례하다. 인간이 되라"라고 항의했다. 추 위원장은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감"이라고 했다.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법제사법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의사진행에 관해 항의하고 있다. / 뉴스1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법제사법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의사진행에 관해 항의하고 있다. / 뉴스1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간사 선임으로 토론하는 자체가 얼마나 민주당이 힘자랑하고 국회까지 독재 운영하는지 알 수 있는 것"이라며 "민주당 내로남불도 너무 심하다. 이재명 대통령 재판 변호하던 박균택 의원이 법사위에 버젓이 들어와 1년 이상 있다. 누가 누구한테 이해충돌을 얘기하나"라고 말했다.

나 의원은 "간사 선임 건으로 면책특권 아래 온갖 허위 사실을 이야기하고 의회가 이렇게 운영되는 것에 자괴감을 금치 못한다"며 "6선 추 의원은 이런 의회를 봤나. 표결에 부치는 건 의회 독재의 또 다른 역사를 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상대당이 의석수를 앞세워 야당 몫의 간사 선출을 막고 있다며 호선을 주장해왔다. 여당 간사 김용민 의원은 "이제 정신 차리고 내란의 강을 좀 건너라"며 "대부분 위원이 나 의원 간사 선임을 강하게 반대해 안건을 처리한다면 표결해야 하고, 국회법에 따라 인사 사안이기 때문에 무기명 투표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추 위원장이 표결 절차를 밟으려 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반발해 퇴장했고, 이 과정에서 회의는 결국 나 의원의 간사 선임 건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정회됐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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