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빠루는 민주당이 들었다”

2025-09-16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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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의 법제사법위원회 사임 요구엔 “그 논리라면 이 대통령이 자리서 내려와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였던 당시인 2019년 4월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 앞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공수처법·검경수사권조정법안의 접수를 강행하기 위해 동원된 쇠지렛대, 일명 빠루를 들어 보이고 있다. / 뉴스1 자료사진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였던 당시인 2019년 4월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 앞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공수처법·검경수사권조정법안의 접수를 강행하기 위해 동원된 쇠지렛대, 일명 빠루를 들어 보이고 있다. / 뉴스1 자료사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져 검찰이 실형을 구형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법제사법위원회 사임을 촉구했다.

정 대표는 16일 페이스북에서 나 의원을 겨냥해 "오래 끌었다. 이해충돌이니 법사위는 스스로 나가라"고 말했다. 그는 나 의원의 법사위 간사 사퇴를 촉구하는 자당 논평을 다룬 언론 기사 제목을 인용하며 "무슨 염치로 법사위에"라며 "퇴장"이라고 썼다.

민주당은 "징역 2년을 구형받은 나 의원이 법무부, 대검찰청, 대법원 등을 피감기관으로 둔 법사위 간사에 선임되는 것은 심각한 이해충돌로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나 의원에 대한 법사위 간사직 추천 철회를 국민의힘에 촉구했다.

이에 대해 나경원 의원은 같은 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정 대표가 저를 향해 이해충돌이라며 법사위를 나가라고 했지만, 그 논리라면 유죄 취지 판결을 받은 이재명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간사 선임의 건을 무기명 투표에 부치자 이에 반발해 퇴장하고 있다. / 뉴스1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간사 선임의 건을 무기명 투표에 부치자 이에 반발해 퇴장하고 있다. / 뉴스1

나 의원은 이어 "터무니없는 얘기 말고 대통령 재판이나 헌법과 법에 따라 다시 받게 하는 것이 민주당의 책무"라고 질타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정 대표가 이 대통령에게 지금 내려오라고 주장했다는 뜻이냐"고 거들었다.

나 의원은 전날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 결심 공판과 관련해선 "애초 기소도 재판도 이뤄지지 않았어야 할 재판이었다"며 "2019년 민주당이 공수처법과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통과시키려 강제 사보임을 하는 등 의회민주주의를 후퇴시켰다"고 비판했다.

'빠루(쇠지렛대) 논란'에 대해선 "민주당과 국회의장이 빠루와 해머를 반입해 의회를 폭력의 장으로 만들었다"며 "저희는 문틈으로 들어온 빠루를 압수했을 뿐인데 민주당은 저의 사진을 '나빠루'라 명명하며 폭력 정당 이미지를 씌웠다"고 주장했다.

전날 검찰은 2019년 4월 패스트트랙 충돌 당시 국회 회의가 열리지 못하도록 방해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등)로 나 의원에 대해서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이른바 '빠루 사건'은 2019년 4월 25~26일 이틀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신설 법안과 선거법 개정안 처리를 막는 과정에서 동료 의원을 감금하고 회의장을 점거하는 등의 물리적 충돌이 벌어진 것을 뜻한다. 한국당 의원들이 패스트트랙 법안이 접수되는 의안과를 점거하자 국회 의안과에 경호권이 발동됐다. 당시 국회 경호원들은 의안과 문을 열기 위해 동원한 것이 빠루였다. 한국당 당직자들이 경호원의 빠루를 빼앗았는데, 당시 원내대표였던 나 의원은 의안과 복도에서 진행된 긴급 의원총회에서 이 빠루를 들고나온 바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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