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줄서도 허탕…중국인들이 우리나라서 싹쓸이해 10배로 되판다는 '이것 '논란
2025-09-16 14:31
add remove print link
판매 시작되자마자 싹 쓸어가 되파는 수법
아이돌 굿즈와 콘서트 티켓이 한정 판매될 때마다 국내 팬들이 정작 손에 넣지 못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일부 중국 리셀러들이 대량으로 확보해 되팔이를 하면서, 팬덤 사이에서는 “팬을 위한 상품과 공연이 장사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불만이 거세다.

굿즈 판매는 온라인 추첨이나 오프라인 오픈런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물량이 사라진다. 이후 중고거래 플랫폼과 해외 직구 사이트에는 정가의 5배, 많게는 10배에 달하는 가격표가 붙는다. 정가 3만 원짜리 포토북이 30만 원에 거래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중국 리셀러들은 팬클럽 계정이나 대리 구매 업체를 동원해 물량을 확보한 뒤 현지 플랫폼에서 고가로 되판다. 중국 내 아이돌 팬덤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정가의 몇 배를 웃도는 가격에도 판매가 가능하다.
문제는 콘서트 티켓에서도 똑같이 반복된다. 팬들이 예매 시작과 동시에 서버에 접속해도 순식간에 매진되고, 몇 시간 뒤에는 리셀 사이트에 몇 배로 뛴 가격이 올라온다. 국내 팬클럽 회원조차 정가로 티켓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BTS, 블랙핑크, 세븐틴 등 글로벌 인기를 얻은 그룹의 공연에서는 정가 15만 원짜리 티켓이 100만 원 가까운 가격에 거래된 사례도 있다. 특히 중국 리셀러들이 다량으로 예매해간 뒤 되팔아 이득을 챙기는 방식이 알려지면서 팬들의 불만은 더욱 커졌다.
팬들은 “굿즈도 못 사고 공연 티켓도 못 간다”는 불만을 토로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누구를 위한 한정판인지 모르겠다”, "저렇게 쓸어가는 업자들 진짜 소름끼친다", “아티스트와 팬이 만나는 자리를 리셀러가 가로챈다”는 글이 이어진다. 한 팬은 “콘서트는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팬덤의 축제인데, 지금은 돈 있는 사람만 들어올 수 있는 구조가 됐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을 구조적 원인으로 꼽는다. 아이돌 굿즈와 티켓은 한정 수량으로 발매되는데, 글로벌 팬덤 규모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되팔이 시장이 자연스럽게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리셀 가격을 기꺼이 지불하는 일부 해외 팬들의 소비력이 맞물리면서, 국내 팬들이 역차별을 받는 상황이 심화되고 있다.
소속사와 공연 기획사 차원의 대책 필요성도 제기된다. 일부 기획사는 실명 인증제를 강화하거나 팬클럽 회원 전용 예매를 확대하는 방식을 도입했지만, 여전히 허점을 파고드는 리셀러들이 많다. 업계에서는 개인당 구매 수량 제한, 전자 티켓 도입, 현장 본인 확인 강화 등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공급량이 팬덤 규모에 크게 못 미치는 한, 리셀 문제를 근본적으로 막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팬덤 내부에서는 “팬을 위한 시장을 되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단순히 굿즈나 티켓 문제가 아니라, 팬과 아티스트를 연결하는 상징적 통로가 왜곡되고 있다는 점에서 K팝 문화 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