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해냈다… 명승 4곳 보유 지역으로 거듭나는 여수, 이번엔 '이곳'
2025-09-1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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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유산위원회 심의 거친 후 지정 계획
여수 거문도 수월산 일원이 국가지정자연유산 명승으로 지정된다.

국가유산청은 전남 경승지 보성 오봉산 용추동과 칼바위 일원과 여수 거문도 수월산 일원을 명승으로 지정 예고한다고 16일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이번에 지정 예고한 자연유산 2건에 대해 30일 예고기간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후, 자연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각각 명승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이로써 여수시는 1979년 지정된 상백도·하백도 일원, 금오산 향일암 일원, 영취산 흥국사 일원에 이어 총 4곳의 명승을 보유하게 된다.
여수 거문도 수월산 일원은 목넘이를 지나 거문도 등대로 이어지는 탐방로에 동백나무숲이 울창해 개화시기에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숲 사이로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해안 풍광과 낙조를 조망할 수 있다.
특히 탐방로 끝 절벽에 자리한 관백정(觀白亭)에는 명승으로 지정된 여수 상·하백도와 일출도 감상할 수 있어서 대표 경승지로 손꼽힌다. 관백정에는 거문도등대와 백도를 바라본다는 뜻이 담겼다.
거문도는 삼산면에 속한 섬으로, 동도(東島), 서도(西島), 고도(古島) 3개의 섬이 다리로 연결돼 있다. 남해안 중앙에 위치해 과거 한반도 방어 및 해양 교통의 중요한 전략적 거점 역할을 수행했다. 1905년 설치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서양식 등대를 비롯해 거문도 인근의 작은 섬 '백도' 등을 품고 있다.

거문도 등대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등대 중 하나로, 남해를 오가는 선박들이 해상 교통의 길잡이로 삼았던 주요 항로 표지이다. 현재 등록문화재 제201호로 지정돼 있다. 100년 넘게 꾸준히 남해 항로를 밝히고 있는 등대는 거문도 동도 선착장에서 도보로 약 20~30분 거리에 자리해 있으며 해안 탐방로를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도착할 수 있다.
거문도에서 유람선을 타고 약 30분 거리에 위치한 '백도'는 크고 작은 39개의 무인도 군락으로, 하얀 기암괴석이 특징이라 '백도'라고 이름 붙여졌다. 이곳은 천연기념물 보호구역으로 상륙이 불가하며 유람선 관광으로만 둘러볼 수 있다.
'백도'는 바람과 파도에 깎여 만들어진 바위들이 독특한 모양을 띠고 있다. 물개 형상을 닮아 이름 붙여진 물개바위를 비롯해 왕관바위, 코끼리바위, 촛대바위, 병풍바위, 장군바위 등 다양하다. 상백도는 웅장하고 거친 바위들이 많은 편이며, 하백도는 부드럽고 아기자기한 풍경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