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균 들어간 음식 섭취했을 때 몸 안에 일어나는 일, 끔찍하다

2025-09-1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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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균 식중독, 건강을 위협하는 보이지 않는 위험
알면 막을 수 있는 치명적인 감염

대장균은 우리 몸속과 자연 환경에 흔히 존재하는 세균이다.

대다수는 무해하며 장내에서 소화와 면역에 일정 부분 기여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부 독성을 가진 대장균에 오염된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예상치 못한 건강 위협이 시작된다. 특히 여름철과 같이 식중독이 빈번한 계절에는 대장균 감염으로 인한 식중독 환자가 급증한다. 그렇다면 대장균에 오염된 음식을 먹었을 때 우리 몸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 장을 공격하는 독소

대장균 중에서도 병원성 대장균은 장 점막에 부착해 독소를 분비한다. 대표적으로 장출혈성 대장균은 시가 독소라는 강력한 독성 물질을 내뿜는다. 이 독소가 장 세포를 파괴하면서 설사, 복통, 발열 같은 증상이 시작된다. 특히 독소는 소장과 대장 내벽을 손상시켜 수분과 전해질 흡수를 방해한다. 그 결과 환자는 심한 수양성 설사와 탈수를 겪는다. 탈수가 심할 경우 혈압이 급격히 떨어져 어지럼증과 전신 쇠약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Ann in the uk-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Ann in the uk-shutterstock.com

◆ 초기 증상은 가벼워 보여도

대장균 식중독의 초기 증상은 일반 장염과 크게 다르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섭취 후 1일에서 3일 사이에 발생하며, 메스꺼움, 구토, 미열, 설사 등이 나타난다. 그러나 장출혈성 대장균의 경우 증상이 급속히 심해지며 혈변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혈변은 장내 세포가 직접 손상되었음을 의미하는데, 이는 환자에게 큰 불안을 주고 치료가 늦어질 경우 합병증으로 번질 위험이 크다.

◆ 어린이와 노인이 특히 위험

건강한 성인이라면 며칠간의 대증 치료와 충분한 수분 보충으로 회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 노인, 만성질환자는 상황이 달라진다. 장출혈성 대장균이 생성하는 독소가 혈류로 흡수되면 전신으로 퍼져 장기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합병증이 바로 용혈성요독증후군이다. 이는 적혈구가 파괴되고 신장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는 질환으로, 소아 환자에게서 특히 흔하다. 일단 발병하면 투석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위험해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항생제가 오히려 해가 될 수도

많은 사람이 세균 감염이라고 하면 항생제를 먼저 떠올리지만, 장출혈성 대장균에는 이 원칙이 통하지 않는다. 항생제를 사용하면 세균이 더 많은 독소를 분비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의사들은 항생제를 신중히 사용하며, 대부분은 수액 치료와 전해질 보충 같은 보존적 치료를 우선한다. 이는 환자의 몸이 스스로 균을 제거할 시간을 벌어주는 과정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Ann in the uk-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Ann in the uk-shutterstock.com

◆ 위생 관리가 최선의 예방법

대장균 감염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철저한 위생 관리다. 덜 익힌 소고기 패티, 비위생적으로 보관된 채소나 과일, 살균되지 않은 우유 등은 주요 감염 경로다. 음식은 반드시 충분히 가열해야 하며, 생으로 섭취하는 채소와 과일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야 한다. 주방에서 고기와 채소를 같은 도마에 쓰지 않는 것도 기본 원칙이다. 또한 손 씻기는 감염 예방의 가장 단순하면서도 확실한 방법이다.

◆ 우리 몸에 남기는 경고

대장균 감염은 대부분 며칠 내 호전되지만, 심한 경우 장기 손상과 생명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이유다. 특히 배탈이나 설사가 반복되면서 혈변, 고열, 소변량 감소가 동반된다면 지체 없이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대장균 감염은 단순한 배앓이가 아니라, 때로는 신체 전반에 치명적인 흔적을 남길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여름철만 되면 되풀이되는 대장균 식중독은 개인의 부주의와 위생 관리 소홀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대장균에 오염된 음식을 먹었을 때 몸에서 벌어지는 반응은 단순한 소화기 증상을 넘어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은 작은 습관을 지키는 데서 시작된다. 손 씻기, 식재료 세척, 충분한 가열이라는 기본을 철저히 실천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안전망이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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