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태현이 경고하더니 결국…서울시 '러닝 크루'에 제동

2025-09-16 17:24

add remove print link

러닝 크루, 재미와 위험 사이의 균형
공공 공간에서 달리기, 누구를 위한 운동인가?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러닝 크루’ 활동이 인기를 끌면서 서울 곳곳에서 보행자와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는 러닝 크루의 안전한 활동을 유도하고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안내와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 러닝 크루 활동, 인기와 민원의 양면성

러닝 크루는 친구나 동료와 함께 달리기를 즐기는 소규모 달리기 모임으로, 운동 동기를 높이고 사회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최근 일부 크루가 대규모로 몰려 달리거나 유료 강습을 진행하면서 트랙과 산책로 이용에 불편을 초래하는 사례가 빈번해졌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인도에서 여러 명이 무리 지어 달리는 모습 때문에 놀랐다”거나 “상의를 벗고 달리는 모습이 불쾌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 서울 곳곳에서 규제와 안내 강화

이에 서울시는 주요 러닝 장소에 안전과 배려를 강조하는 안내판과 규정을 설치하며 대응에 나섰다. 서초구는 이달부터 반포종합운동장 러닝 트랙에서 5인 이상 단체 달리기를 제한하는 규정을 시행했다. 구는 현수막을 통해 “트랙 내 인원 간 간격을 2m 이상 유지해야 하며,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관리자의 판단에 따라 주의 또는 퇴장을 요구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또한 6인 이상이 동시에 달릴 경우 팀을 쪼개 4명, 3명 등 소규모로 나눠 달려야 한다고 명시했다. 유료 강습에 대해서는 사전 허가 없이는 현장에서 즉시 퇴장 조치되며, 무단 강습 적발 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파구도 석촌호수 산책로에 ‘3인 이상 러닝 자제’ 현수막을 설치하며, 시민과 러너 간 안전한 공존을 유도하고 있다. 여의도공원에는 ‘러닝크루 No 4’ 안내판이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안내판에는 △웃옷 벗기 금지 △박수·함성 금지 △무리 지어 달리기 금지 △“비켜요” 외치기 금지 등 네 가지 수칙이 명시돼 있다. 또한 “서로를 배려하며 2열로 안전하게 달립시다”, “여긴 모두의 공원입니다”라는 문구도 함께 적혀 있어, 달리는 사람과 보행자가 안전하게 공존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 안전한 달리기, 개인과 공공의 책임

서울시는 러너, 보행자, 자전거가 함께 이용하는 공공 공간에서 서로 배려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 관계자는 “달리기는 개인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공공장소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안전과 편의를 고려해야 한다”며 “규정과 안내판은 모두가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말했다.

운동 전문가와 일부 연예인들도 러닝 크루 활동 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배우 진태현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친구들과 함께 달리는 것보다 혼자가 낫다. 4인 이상은 비추천하며, 훈련은 웬만하면 혼자 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소규모로 달릴 경우 체력 관리와 안전 확보가 쉬워지고, 보행자와 충돌할 위험도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 건강과 배려, 두 마리 토끼 잡기

러닝 크루는 체력 향상과 사회적 유대감 형성에 긍정적 효과가 있지만, 동시에 공공장소 안전 문제와 시민 불편이라는 부작용이 공존한다. 앞으로는 운동의 즐거움과 시민 안전을 모두 고려한 ‘배려 있는 러닝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자체와 러너가 협력해 안전 규칙을 준수하고, 서로의 공간을 존중하는 습관을 길러야 하는 시점이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