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신 날 진통제 먹지 말라는 경고, 허투루 들으면 큰일 납니다

2025-09-16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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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과 진통제의 위험한 만남, 건강에 미치는 치명적 영향
당신이 몰랐던 술과 약의 숨겨진 위험성

술과 진통제를 함께 복용할 때 나타날 수 있는 상관관계는 건강에 있어 매우 중요한 문제로 꼽힌다.

알코올과 진통제는 각각 체내에서 독립적으로 작용하지만, 동시에 섭취하면 약물의 효과가 달라지거나 부작용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특히 간과 위장, 신경계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 알코올과 진통제의 기본 작용

알코올은 중추신경계 억제제 역할을 하며, 섭취 후 졸음, 판단력 저하, 운동 기능 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간에서 주로 대사되며, 장기간 과다 섭취 시 간세포 손상, 지방간, 간경변 등 간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진통제는 통증 완화와 염증 억제를 위해 사용되며, 종류에 따라 작용 기전과 부작용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와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등), 그리고 오피오이드 계열 진통제가 흔히 쓰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Erhan Inga-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Erhan Inga-shutterstock.com

◆ 간 대사 과정에서의 상호작용

진통제 대부분은 간에서 대사된다. 아세트아미노펜은 간에서 대사되며, 일부가 독성 대사산물로 전환된다. 평소 안전 용량 범위 내에서는 간에 큰 문제가 없지만, 알코올과 함께 복용하면 독성 대사산물이 증가하여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만성 음주자는 간 효소가 이미 손상돼 있어 진통제 대사 능력이 떨어지며, 급성 간염이나 급성 간부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NSAIDs 계열 진통제는 위와 장 점막에 영향을 미친다. 알코올 역시 위 점막을 자극하기 때문에 함께 복용할 경우 위염, 위궤양, 출혈 위험이 높아진다. 연구에 따르면, 술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사람이 NSAIDs를 복용하면 위장 출혈 발생률이 일반인보다 최대 4배 이상 증가할 수 있다. 또한 이 두 가지는 신장 기능에도 부담을 줄 수 있어 신장 질환 위험이 있는 사람은 주의가 필요하다.

◆ 신경계에 미치는 영향

알코올과 진통제, 특히 오피오이드 계열 진통제를 함께 섭취하면 중추신경계 억제 효과가 증가한다. 졸음, 혼수, 호흡 억제 등 생명을 위협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알코올과 오피오이드 동시 복용 시 치명적 과다복용 가능성이 높아져 응급실 방문이나 사망 사례가 보고되었다. 아세트아미노펜이나 NSAIDs는 직접적인 신경 억제 작용이 강하지 않지만, 알코올과 결합하면 간 손상이나 전해질 불균형 등 간접적 신경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New Africa-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New Africa-shutterstock.com

◆ 복용 시 주의 사항

전문가들은 진통제를 복용할 때 최소 24시간 이상 술을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권고한다. 만약 급성 통증 완화를 위해 진통제를 복용해야 한다면, 음주량을 제한하고 약물 복용량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특히 간 질환, 위장 질환, 신장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의료 전문가와 상의 후 약을 복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 실제 사례와 통계

미국 식품의약국(FDA) 보고에 따르면, 아세트아미노펜과 알코올을 함께 복용해 발생한 간 손상 사례가 매년 수천 건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알코올과 NSAIDs 병용 복용으로 위장 출혈을 겪는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응급실 조사에서는 과음 후 진통제 복용으로 급성 간염이나 위장 출혈로 치료받는 환자가 전체 진통제 관련 응급 방문의 10~1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대체 방법과 안전한 사용

통증이 있을 때 음주를 피할 수 없다면, 아세트아미노펜과 NSAIDs의 사용법을 정확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NSAIDs를 복용할 경우 음식과 함께 복용하면 위 점막 손상을 줄일 수 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하루 최대 용량을 초과하지 않고, 음주 전후 복용 간격을 충분히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통증 관리가 필요할 때 의사에게 자신의 음주 습관을 알리고, 필요 시 간 기능 검사나 혈액 검사를 통해 안전성을 확인하는 것이 권장된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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