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일…공사장에 6천마리 더 쏟아져나와 난리 났다는 '멸종위기종' 동물

2025-09-17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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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에도 1900마리 수준 발견

단 두 차례 조사만으로 포획과 이주가 추진되면서 졸속 행정 논란이 일었던 인천 송도국제도시 워터프런트 사업지에서 멸종위기종인 흰발농게 6천여 마리가 추가로 발견됐다.

기사 이해를 위해 AI로 제작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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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이달 3일부터 9일까지 워터프런트 1-2단계 사업지인 아암유수지 일대 5개 지점에서 실시한 포획 작업 결과 흰발농게 6,073마리가 확인됐다.

이는 지난 4월 1·2차 조사 당시 추정된 개체 수를 크게 넘어선 수치다. 당시 인천경제청은 각각 800마리, 1,100마리를 추산하고 이 수준에 맞춰 포획 및 이주 계획을 세웠다.

경제청은 워터프런트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유수지와 수로 연결을 위해 최대 1,100마리를 이주시킨다는 계획이었지만,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조사의 부실함과 이주 작업의 졸속 추진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자 계획을 보류했다.

인천녹색연합은 단 두 차례 조사를 바탕으로 한 이주 계획은 흰발농게 학살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하며 반발했다.

이에 따라 경제청은 환경단체의 의견을 수용해 지난 6월 3차 조사를 진행했다. 이 조사에서는 흰발농게의 번식기인 6~8월을 맞아 약 1만6천여 마리가 서식 중인 것으로 추산됐다. 1·2차 조사보다 월등히 많은 수치다.

흰발농게 / 인천환경운동연합
흰발농게 / 인천환경운동연합

최근 경제청은 3차 조사 결과를 반영해 총 6,073마리를 포획해 남동구 고잔 갯벌로 이주시켰고, 이들의 적응 과정을 모니터링 중이다.

경제청은 다음 달 중 추가 포획·이주 작업을 한 차례 더 실시하고, 이후 결과를 한강유역청에 보고할 예정이다.

흰발농게는 서해안과 남해안 일부 갯벌에 드물게 서식하는 종으로, 수컷의 경우 한쪽 집게다리가 크고 희다는 특징을 지닌다. 최근 연안 개발과 갯벌 매립 등으로 서식지가 줄어 멸종 위기에 처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작성한 이미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작성한 이미지

워터프런트 1-2단계 사업은 총 2,522억 원을 들여 아암유수지와 송도 6공구 인공호수를 연결하는 북측 수로 등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경제청 관계자는 환경단체의 우려를 반영해 세 차례에 걸쳐 조사를 진행했고, 남은 포획과 이주 작업도 차질 없이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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