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독재자” 할리우드 명배우 로버트 레드퍼드 별세
2025-09-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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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89세…미남 스타로 상업적 성공 후 감독으로도 수작 남겨

전 세계 영화 팬에게 사랑받은 미국의 유명 영화배우이자 감독, 그리고 환경운동가인 로버트 레드포드가 별세했다. 향년 89세.
레드퍼드의 홍보 담당자는 16일(현지 시각) 성명을 통해 레드포드가 미국 유타주 산속에 있는 자택에서, 사랑했던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레드포드는 '내일을 향해 쏴라(1969)'와 '스팅(1973)', '아웃 오브 아프리카(1985)' 등 많은 영화에 출연해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스타로서 큰 인기를 얻었다.
배우뿐 아니라 감독으로도 활약해 1981년 영화 '보통 사람들'로 아카데미 감독상 등 4개 부문에서 수상했고, 2002년에는 아카데미 평생 공로상을 받았다.
레드포드는 특히 선댄스 영화제를 통해 미국의 새로운 영화 예술을 지원하고 스티븐 소더버그, 구엔틴 타란티노 등 젊은 독립영화인들을 발굴해 냈다.
이뿐 아니라 생전 30년간 천연자원보호위원회 이사로 활동하는 등 환경운동에도 각별한 애착을 보였다.
한편 레드포드는 2019년 언론 기고를 통해 당시 트럼프 정권을 '가면을 쓴 군주제'에 비유하며 "독재자 같은 정부가 미국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공격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어 2020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연임하면 독재 정치로의 추락이 더 빨라질 것"이라며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국 국빈 방문을 위해 출국하기에 앞서 고인에 대한 평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그가 위대했다고 생각한다"며 조의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