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될 줄 알았더니 대반전…추석에 6000톤 쏟아진다는 '국민 과일' 정체
2025-09-1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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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성수기, 출하량 119.3% 급증하는 과일 정체
올해 추석을 앞두고 '금값'이 될 것으로 우려됐던 국민 과일의 가격이 오히려 대폭 하락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그 정체는 바로 달콤하고 아삭한 식감으로 남녀노소에게 사랑받는 가을 대표 과일 '단감'이다. 장기간 지속된 폭염으로 가격 급등이 예상됐지만, 늦은 추석 덕분에 단감 공급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가격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1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추석 성수기 단감 출하량은 작년 대비 119.3% 급증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약 6000톤 규모로, 작년 같은 기간 2750톤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출하량 급증의 배경에는 올해 추석이 10월 6일로 작년보다 20일가량 늦어진 점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통상 추석 2주 전부터 성수기로 간주되는 과일 시장에서 조생종(생육 기간이 가장 짧은 품종)뿐 아니라 중생종까지 시장에 나올 수 있게 된 것이다.

서울 가락시장 기준 추석 성수기 단감 10kg 도매가격은 작년 3만 8500원에서 올해 2만 9000원으로 9500원(24.7%)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경남 창원에서 생산되는 조생종 품종인 '서초조생'과 '태추' 단감은 이미 지난 7일부터 서울·경기 등 수도권 주요 공판장으로 유통되기 시작했다.
단감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제수용 과일들의 가격도 하락할 전망이다. 사과는 10kg 기준 작년 5만 5700원에서 올해 5만 3000원으로, 배는 15kg 기준 작년 5만 4700원에서 4만 6000원으로 각각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은 올 여름 고온으로 인한 과실 생육 지연이다. 7월 14.5일, 8월 11.5일 동안 지속된 폭염으로 과실 크기가 평년보다 작아지면서 수확 시기가 늦어졌고, 이로 인해 추석 성수기에 과일 출하가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한국물가협회 조사 결과,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기준 28만 4010원으로 작년보다 1.1%(3090원) 하락했다. 과일과 채소 가격이 떨어지면서 차례상 비용을 낮춘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유통업계는 6월부터 시작된 극심한 폭염으로 추석 과일값 폭등을 우려했다. 실제로 7월 14.5일, 8월 11.5일 동안 지속된 무더위로 과일 생육에 악영향을 미쳤지만, 9월 들어 폭염 일수가 1.4일로 줄어들면서 상황이 호전됐다.
다만 여름철 고온의 영향으로 과일 크기가 평년보다 다소 작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농식품부는 중간 크기와 작은 크기의 선물 세트를 확대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