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억 집을 전액 현금으로 …'故 이건희 자택' 매입한 84년생 여성 알고보니
2025-09-1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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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단독주택 매각돼
고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이 소유했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단독주택이 228억 원에 매각됐다. 매수자는 태화홀딩스 강나연 회장과 그의 미성년 자녀다.

지난 16일 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강 회장은 지난 6월 13일 이 주택을 228억 원에 사들였다. 명의는 강 회장 본인과 11살 자녀의 공동명의다. 매매계약 체결 후 약 3개월 뒤인 9월 12일 잔금이 지급되며 소유권 이전이 완료됐다. 근저당 설정 없이 전액 현금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이 단독주택은 이태원길 언덕에 위치해 있으며,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구성돼 있다. 대지면적 1,073㎡(약 325평), 연면적 496㎡(약 150평) 규모다. 이건희 회장이 2020년 별세한 뒤,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과 자녀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공동명의로 소유해왔다.
삼성 리움미술관까지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이 주택은 주변에 삼성 일가를 포함한 대기업 총수 일가, 재벌 친인척들이 다수 거주하거나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지역으로, 부동산 가치가 높게 평가받아왔다. 2010년에는 공시가격 95억 2,000만 원으로 전국 단독주택 중 1위를 기록했고, 이후에도 국내 최고가 단독주택으로 여러 차례 언론에 소개된 바 있다.
이건희 회장은 2010년 이 주택을 새한미디어로부터 약 82억 원에 매입했다. 이후 2020년 별세하면서 유족에게 상속됐고, 이번에 거래된 금액은 매입가 대비 약 145억 원이 높은 수준이다. 삼성 일가가 상속세 납부를 위해 자산을 일부 매각하고 있다는 추측도 제기된다. 상속세 총액은 12조 원 규모로, 6년 분할 납부 방식이며 최종 납부 기한은 2026년 4월이다.
강나연 회장은 1984년생으로 올해 41세다. 2013년부터 에너지·철강 트레이딩 전문 기업인 태화홀딩스를 이끌고 있다. 러시아, 인도네시아, 호주 등에서 원자재를 수입해 아시아 시장에 공급하며, 현대제철과 포스코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