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이라더니 알고보니 중국남이었다… 홍대 대만 여성 유튜버 폭행범 정체

2025-09-17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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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잇 거절했더니 무차별 폭행” 대만 유튜버 폭로

서울 홍대거리에서 무차별 폭행당한 류리잉의 상처들.  / 류리잉 인스타그램
서울 홍대거리에서 무차별 폭행당한 류리잉의 상처들. / 류리잉 인스타그램

대만 유명 여성 유튜버가 새벽 시간 번화가인 서울 홍대 거리에서 원나잇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낯선 남성에게 무차별 난타당한 사건이 외교 문제로 비화하는 등 일파만파로 번지는 가운데 폭행범이 피해 여성이 주장한 한국 남성이 아닌 중국 남성으로 밝혀졌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마포구 홍대 인근에서 중국인이 대만 유튜버를 폭행한 사건에 대한 내사(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15일 오전 5시 20분께 홍대 인근에서는 중국 국적의 20대 남성 A 씨가 대만 여성 유튜버 류리잉(劉力穎)과 그의 친구를 구타한 사건이 벌어졌다.

A 씨는 류리잉 일행에 "같이 하룻밤을 보내자"고 제안했으며, 거절당하자 이들을 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류리앙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 씨를 지구대로 임의동행해 조사한 뒤 귀가 조치했다. 경찰은 향후 사건 관련자들을 조사해 정확한 범행 동기를 확인할 계획이다.

15일 대만 FTV 등 현지 언론은 구독자 46만명을 보유한 자국 유튜버 류리잉이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야간 유흥지로 꼽혀온 홍대 상권에서 낯선 남성의 접근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뺨을 세게 맞고, 심지어 폭행당해 팔다리에 멍이 들고 손가락이 골절됐다”고 보도했다.

류리잉은 자기 인스타그램에 양손과 양다리에는 큰 멍이 들고 피부에는 할퀸 자국은 사진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CCTV(보안카메라) 확인이나 체포에 적극적이지 않았고, 제 여권번호만 확인한 뒤 가해자들을 풀어줬다. 이후 제게 '이런 일은 흔하다. 울지 말고 집에 가서 쉬어라'고 했다"며 한국 경찰의 부실 대응을 질타하며 분노했다.

해당 사건은 국내 SNS와 온라인을 통해서도 빠르게 확산했다.

그런데 류리앙은 당초 폭행범을 한국 남성으로 지목했는데 알고 보니 가해자는 중국 남성이었다.

파장이 커지자 대만 당국도 대응에 나서면서 이번 사건이 외교적 쟁점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린 자오홍 대만 외교부 동아시아태평양 국장은 브리핑에서 "주한 대만 대표부가 한국 경찰과 접촉해 법에 따라 처리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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