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된 오징어·사과 다 아니었다…30년 전보다 6배 넘게 비싸진 대반전 '식재료'
2025-09-1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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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배 뛴 가격의 숨겨진 이유?!
30년 전보다 무려 6배가 넘게 가격이 띄어 오른 대반전 식재료가 있다?!
최근 30년간 한국의 소비자물가가 2.2배 상승하는 동안 신선식품 가격은 무려 3.5배 뛰어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6일 한겨레에 따르면 한국은행과 통계청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1995년을 기준점(100)으로 잡았을 때 2025년 1~8월 소비자물가는 223.6이었지만 신선식품지수는 351.5에 달했다. 단순 계산만 놓고 봐도 신선식품 가격 상승 속도가 일반 물가보다 약 60% 더 빠르다는 의미다.
많은 소비자들은 물가 폭등의 주범으로 금값이 됐다는 오징어나 사과 같은 품목을 떠올리지만, 실제 가장 크게 오른 품목은 따로 있었다. 바로 '미나리'다.
30년 사이 6.5배 뛴 미나리
한겨레에 따르면 1995년과 비교했을 때 2025년 현재 미나리 가격은 약 6.5배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오징어(5.6배), 오이·사과(5.3배), 풋고추(5.0배)보다도 훨씬 큰 폭이다. 미나리 가격 급등은 단순한 수급 불균형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이상기후, 인건비와 농자재 상승, 재배 면적 축소, 그리고 소비 증가까지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미나리는 수질과 기후에 민감한 작물이다. 최근 10여 년간 이어진 냉해, 폭염, 집중호우 등 기상이변은 미나리 생육 환경을 크게 흔들었다. 장마철 물 관리 실패나 가뭄으로 인한 수량 부족이 반복되면서 출하량이 줄었고, 가격은 자연스럽게 상승했다.
또한 농촌 인구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으로 생산비는 크게 올랐다. 미나리 재배는 손이 많이 가는 대표적인 작목이어서 인건비 상승은 곧바로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했다. 과거에는 전국 곳곳에서 미나리를 손쉽게 재배했지만, 농가 감소와 재배 면적 축소로 시장에 풀리는 물량 자체가 줄었다. 그럼에도 수요는 오히려 늘었다.
특히 '삼겹살엔 미나리'라는 조합이 대중화되면서 외식업계에서 소비량이 급격히 늘었고, 건강 효능이 알려지며 가정 소비도 증가했다. 최근에는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도 한국산 미나리 수요가 늘어 수출 물량이 확보되면서 내수 공급은 더 줄어드는 상황이다. 유통 구조 또한 가격을 끌어올린 요인이다. 미나리는 신선도가 중요한 채소라 보관과 운송 과정에서 관리 비용이 많이 든다. 이 역시 소비자가격에 반영됐다.
건강 채소로 떠오른 미나리
미나리는 최근 건강 채소로 주목받으며 소비가 크게 늘고 있다. 특유의 아삭한 식감과 향긋한 맛뿐 아니라, 전통적으로 전해 내려온 지식과 현대 연구에서 밝혀진 다양한 효능이 인기를 이끄는 요인이다.
무엇보다 해독 작용이 뛰어나 체내의 독소와 중금속을 배출하는 데 도움을 주며, 술을 마신 뒤 숙취 해소에도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이소람네틴과 페르시카린 성분은 간 기능을 개선하고 지방간이나 간경화 예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혈압을 조절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효과도 있어 동맥경화 같은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미나리에 풍부한 플라보노이드 성분인 퀘르세틴과 캠프페롤은 항산화 작용을 통해 세포 노화를 늦추고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데 기여한다. 비타민 K와 칼슘이 많이 들어 있어 뼈를 튼튼하게 하고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적이며, 비타민 C 역시 풍부해 면역력을 높이고 피로 회복을 돕는다.
이와 함께 식이섬유가 장운동을 촉진해 변비 완화에 좋고, 전통적으로는 감기나 열병 시 해열용으로도 활용돼 왔다. 이처럼 다양한 건강 효능을 지닌 미나리는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현대인에게 필수적인 웰빙 채소로 자리 잡고 있다. 미나리는 낮은 칼로리와 풍부한 영양 덕분에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적합하다. 알칼리성 채소이기에 체내 산성화를 중화해 전반적 체질 개선에도 기여한다.
생으로 먹어도 좋지만, 소금물에 살짝 데치면 항산화 성분 함량이 오히려 높아진다. 삼겹살에 곁들이는 쌈 채소, 각종 전골과 탕, 무침, 나물 등 다양한 조리법으로 활용할 수 있어 일상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