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초·중학교 폭파 협박범, 인천서 긴급체포 (+범인 정체)

2025-09-1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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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파 협박에 280명 대피 소동

수원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상대로 이틀 연속 벌어진 폭파 협박 사건의 배후가 드러났다. 타인의 전화번호를 무단 사용해 허위 위협을 일삼은 10대 중학생이 경찰 수사망에 걸렸다.

AI로 생성한 경찰차 사이렌 자료 사진
AI로 생성한 경찰차 사이렌 자료 사진

경기 수원권선경찰서는 17일 공중협박 혐의로 중학생 A군을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A군은 17일 오전 9시 26분쯤 119 신고센터에 문자를 통해 "권선구 모 중학교 보건실에 불을 지르겠다"는 내용의 허위 신고를 한 혐의로 수사받고 있다. 이 신고를 접수한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이 현장에 급파돼 학교 내부를 철저히 점검했지만, 위험물질이나 인화성 재료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허위 신고에 이용된 휴대전화 번호가 해당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 명의라는 단서를 파악해 수사에 나섰다. 수사 과정에서 A군이 재학생의 번호를 무단으로 도용해 범행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앞서 16일 오전 11시 20분에도 119안전신고센터 온라인 게시판에 "권선구 모 초등학교에 핵폭탄을 터뜨리겠다"는 협박 글이 올라와 해당 교육기관에 재학 중인 학생들과 교육 관계자 280여 명이 건물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일었다. 당시 신고 명의자로 지목받았던 초등학생 B군 역시 실제 가해자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으며, A군이 B군의 개인정보를 도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군의 신원을 특정해 이동 경로를 추적한 끝에 17일 오후 2시 28분쯤 인천시 소재 청소년쉼터에서 A군을 긴급 체포했다. 체포 당시 A군은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A군은 만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으로 여겨져 형사 책임을 물을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정확한 신상 확인 작업을 거친 결과, 최근 생일을 맞아 형사처벌이 가능한 연령대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군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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