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축하했는데… 왜 아직도 저는 서운함만 주는 며느리일까요”
2025-10-04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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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세대 간 인식 차이가 뚜렷한 듯하다”
시어머니 생일날 전화를 걸지 않았다는 이유로 갈등에 직면한 며느리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결혼 15년 차가 된 40대 여성 A씨가 시어머니와의 관계에서 겪는 고민을 털어놨다.
A씨에 따르면 그는 결혼 초부터 시어머니가 자신을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느꼈다. 아들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서 남편을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듯 보였고, 남편이 외동아들이자 장남이라는 점이 그 원인일 수 있다고 여기며 이해하려고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관계가 조금씩 달라지는 듯한 순간도 있었다.
A씨는 "결혼 생활이 약 10년쯤 흘렀을 때부터 시어머니가 연락을 드리면 '고맙다' '딸들보다 며느리가 낫다'는 말도 해주셨다"라며 조금씩 마음을 여는 것처럼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어머니의 생일을 둘러싸고 다시 문제가 불거졌다. 해당 생일은 월요일이었는데, 가족들은 이틀 전 토요일에 함께 모여 외식도 하고 케이크도 나누며 용돈을 드리는 자리로 생신 축하를 마쳤다. 당일이 된 월요일, A씨는 다시 연락을 하는 것이 애매하다고 생각해 그대로 넘어갔다.
그날 밤 시아버지의 전화가 걸려 왔다. 그는 "어머니 생신에 연락 한번 없는 게 말이 되느냐"라며 화를 냈다. 이에 A씨는 며칠 전 이미 충분히 축하를 했다고 했지만, 시어머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일에 전화 한 통은 하는 게 예의다. 그게 어렵냐. 다른 자식들은 다 했다"라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A씨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이미 정성을 다해 준비했고 축하도 드렸는데 당일 연락 한 통이 없었다는 이유로 크게 화를 내는 것은 과도하지 않냐는 것이다. 그는 "오랜 시간 시어머니 마음에 들려고 노력해 왔는데 여전히 나를 싫어하는 건 아닌가.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난감함을 전했다.
이 사연에 대해 박지훈 변호사는 "세대 간 인식 차이가 뚜렷한 듯하다. 젊은 세대는 파티 자체를 생일로 여기지만 부모 세대는 당일의 의미가 크다. 전화가 부담스럽다면 문자 메시지라도 보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열 변호사도 "본인은 잘하는 거라 생각하고 해왔겠지만, 시어머니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른 채 일방적인 호의만 보여온 건 아닌지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라며 "마음을 얻는 데 시간이 걸린 것도 그 때문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