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야마 담화' 무라야마 전 일본 총리 별세
2025-10-1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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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환으로 별세...향년 101세
일본의 과거 침략과 식민 지배를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로 유명한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가 별세했다. 향년 101세.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무라야마 도미이치 일본 전 총리는 이날 규슈 오이타현 오이타시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사회당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일본 총리에 오른 그는 1994년부터 1996년까지 제81대 총리를 지냈으며 재임 중 내놓은 ‘무라야마 담화’로 국제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1995년 8월 15일 종전 50주년을 맞아 발표된 무라야마 담화는 일본의 근대사 과정에서 식민지 지배와 침략이 많은 나라, 특히 아시아 국가들에 고통을 안겼음을 인정하고 이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진심 어린 사죄”를 공식적으로 표명한 성명이다. 당시 현직 일본 총리가 ‘침략’이라는 단어를 명시적으로 사용하며 사과를 한 것은 처음이었다.
이 담화는 내각회의 의결을 거친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확정됐다. 이후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도 2005년 담화를 통해 계승을 선언했고 아베 신조 전 총리 역시 공식적으로는 계승 입장을 밝히는 등 일본 정부 역사 인식의 기본 축으로 자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