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적함이 달랐다…민자고속도로 최우수 노선은 ‘이곳’

2025-09-1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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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21개 민자고속도로 운영평가 결과 발표

국토교통부가 올해 민자고속도로 21개 노선을 평가한 결과를 공개했다.

'광주-원주 제2영동고속도로' 자료사진 / 뉴스1
'광주-원주 제2영동고속도로' 자료사진 / 뉴스1

톨게이트를 한 번 지나도 또 요금소가 나타나고, 구간마다 ‘민자’ 표지판이 붙어 있는 고속도로. 운전 중에 자주 접하지만 정작 왜 그런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른바 민자고속도로는 민간 자본을 투입해 건설·운영되는 유료도로로, 국가 재정을 덜어주고 도로망을 빠르게 확충하기 위해 도입된 방식이다. 대신 통행료가 상대적으로 비싸고 요금소가 중간에 설치돼 있다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관리 주체가 다른 만큼 서비스 품질에서도 차이가 난다. 휴게소 편의시설, 졸음쉼터, 전기차 충전소 같은 이용자 편의부터 드론 점검이나 결빙 측정 시스템 같은 신기술 도입까지 민자고속도로별로 경쟁이 이뤄진다. 실제로 운전자들이 체감하는 주행 환경이나 안전 관리 수준은 이러한 차이에서 비롯된다. 이를 평가한 결과가 최근 국토교통부를 통해 발표됐다.

국토교통부가 18일 발표한 ‘2024년 민자고속도로 운영평가’ 결과에 따르면, 광주~원주 고속도로가 전국 21개 민자고속도로 가운데 최우수 노선으로 선정됐다. 이 노선은 교량 점검에 드론을 활용하고 휴게소 내 보행 안전시설을 설치해 이용자의 안전을 강화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광주-원주 고속도로 평가 결과 / 국토부 제공
광주-원주 고속도로 평가 결과 / 국토부 제공

우수 노선으로는 용인~서울, 인천대교, 수도권제1순환, 인천공항, 부산~울산 등 5곳이 꼽혔다. 용인~서울 고속도로는 미끄럼 방지 포장과 노면 색깔 유도선으로 안전성을 높였고, 인천대교는 교량 계측 데이터를 활용해 이상 징후를 조기 파악했다. 수도권제1순환은 도로 포장 품질을 집중적으로 관리해 주행성을 높였으며, 인천공항 고속도로는 교량 구간 화재 초기 대응을 위해 소화기를 배치하고 졸음쉼터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했다. 부산~울산 고속도로는 사고 발생 시 위치 확인을 돕는 이정표지를 개선한 것이 좋은 평가로 이어졌다.

그 외 노선들도 서울~문산 구간의 드론 점검, 상주~영천의 실시간 결빙 측정 시스템, 평택~시흥의 자동 정체 상황 표출 등 다양한 신기술을 도입해 안전과 편의성을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민자고속도로의 교통사고 사망자는 지난해 2.4명에서 1.2명으로 줄었고, 사고 발생 시 사업자의 출동 시간도 평균 8분 29초에서 7분 54초로 단축됐다.

이번 평가는 도로, 교통, 안전, 회계 등 전문가뿐만 아니라 화물차와 버스 운전자 같은 실제 이용자가 직접 현장 심사에 참여해 이뤄졌다. 국토부는 미흡한 부분은 조속히 개선하고 우수 운영 사례는 공유할 계획이다. 또 최우수 사업자에게는 장관 표창과 포상금 1000만 원을, 우수 노선에는 각각 200만 원을 지급한다.

민자고속도로는 국가 재정을 대신해 민간 자본으로 건설·운영되는 만큼 통행료 체계와 요금소 설치 방식에서 일반 고속도로와 차이가 있다. 구간별 톨게이트가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신 하이패스 무정차 통과 시스템, 휴게소 편의시설 확충, 드론을 활용한 시설물 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 개선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는 안전성 강화와 신기술 도입을 중심으로 이용자 편의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원주고속도로 / 구글 지도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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