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최고의 과일' 대회 열었는데…1등으로 뽑혀 난리 난 '이 과일'
2025-09-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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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최고 품질 포도·복숭아 가린 품평회
경기도 과일 품평회를 열었는데 그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양일간 농업과학교육관에서 '2025년 경기도 포도·복숭아 품평회'를 개최했다. 해당 대회는 격년제로 열리며, 경기도 내에서 생산된 포도와 복숭아 가운데 최고 품질의 과일을 가리기 위한 자리다.
올해 품평회에는 총 80점의 과일이 출품됐다. 포도 부문에서는 캠벨얼리, 거봉, 샤인머스캣 등 3개 품종 48점이, 복숭아 부문에서는 장호원 황도 27점이 심사대에 올랐다. 도매시장 경매사와 농촌진흥청 전문가들이 직접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당도, 모양, 식미, 착색, 균일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심사 결과 포도 캠벨얼리 부문에서는 포천시 양훈근 농가, 거봉 부문에서는 시흥시 이장우 농가, 샤인머스캣 부문에서는 안성시 신용섭 농가가 대상을 차지했다. 복숭아 장호원 황도 부문에서는 이천시 이걸재 농가가 1등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품질 경쟁을 넘어 농가 간 기술 교류의 장으로도 기능했다. 수상 농가들은 고품질 과수 생산 노하우를 공유했고, 최근 육종된 신품종 포도와 복숭아 전시회도 함께 진행됐다.
올해는 농가들에게 쉽지 않은 한 해였다. 개화기 이상저온과 초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며 과일 생육에 큰 타격을 줬다. 그럼에도 농민들은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세심한 재배 관리로 어려움을 극복했고, 그 결과 최상의 당도와 품질을 뽐내는 과일이 탄생했다.
성제훈 경기도농업기술원장은 "기상 여건이 녹록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최고 품질의 농산물이 탄생했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경기 과일의 명성을 더욱 알리고, 생산 확대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눈길을 끈 건 시흥시의 활약이다. 시흥시는 이번 대회에서 포도와 복숭아 부문에서만 무려 3개의 상을 가져갔다. 이장우 농업인이 포도 거봉 부문 대상을, 김필수 농업인이 샤인머스캣 부문 최우수상을, 황창섭 농업인이 복숭아 장호원 황도 부문 장려상을 수상했다. 출품한 4농가 중 3농가가 입상에 성공하면서 지역 농산물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시흥시 농업기술센터 김익겸 소장은 "이번 수상은 시흥 농산물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농가들이 고품질 과일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과 현장 지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시흥 거봉은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한 번 우수성을 입증하며 고품질 포도의 명성을 이어갔다. 거봉 자체가 원래 알이 크고 당도가 높은 품종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시흥에서 재배된 거봉은 그중에서도 특별히 뛰어난 평가를 받는다. 당도는 평균 18~20브릭스로 일반 포도보다 월등히 달아 한 알만 먹어도 달콤한 과즙이 입안 가득 퍼진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시흥 거봉은 품질 경쟁력과 시장성을 동시에 갖춘 포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시흥 거봉은 껍질 표면에 하얀 가루처럼 보이는 과분이 많을수록 당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폴리페놀 등 항산화 성분도 풍부해 건강에도 이롭다. 수확 시기는 여름에서 초가을(8~9월)로, 바로 지금이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