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학생 됐어요”…서산시 ‘할머니 학교가유’ 프로그램, 어르신들에 ‘뭉클한 하루’ 선물
2025-09-1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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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초서 초등학생들과 수업·급식 체험…한글 공부 열정 ‘활활’

충남 서산시는 17일 대산초등학교에서 성인문해교육 어르신들을 위한 1일 초등학교 체험 프로그램 ‘할머니 학교가유’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대산읍과 운산면 등 각 마을학교에서 한글을 배우고 있는 어르신 41명이 참여해 난생 처음 초등학생이 되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어르신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책가방을 메고 교실에 앉아 실제 초등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다 함께 학교 급식을 먹으며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어르신은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을 보며 함께 공부하니 정말 학생이 된 것 같아 기분이 들떴다”며 “오늘의 소중한 추억 덕분에 앞으로 한글 공부를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할머니 학교가유’는 가정 형편 등으로 배움의 기회를 놓쳤던 어르신들의 오랜 꿈을 이뤄주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지난 4월 운산초를 시작으로 이번 대산초까지 3회째 이어지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가족을 위해 희생하셨던 어르신들의 ‘학교 가는 꿈’을 이뤄드리는 자리가 됐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을 적극 응원하며 성인문해교육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오는 9월 부석초, 11월 인지초에서도 프로그램을 이어갈 예정이며, 성인문해 시화전 등 다양한 사회 참여 기회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