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사위' 곽상언 또 '유튜브 권력' 김어준 타격 "쫄지 않는다"
2025-09-1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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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권력자들에게 머리 조아리며 정치할 생각 없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로 최근 '유튜브 권력'에 편승하는 정치 문화를 비판하는 소신 발언을 이어 가는 곽상언(54·초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내에서 '그동안 뭐 하다가 지금 이러냐'라는 모욕까지 들었다고 공개했다. 하지만 문제점을 공감하면서 '힘내라'는 동료 의원들도 있다며 기죽지 않고 유튜브에 기대는 정치가 아닌 국가를 위한 정치를 하자는 목소리를 계속 내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7일부터 "유튜브 권력이 정치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며 진보 보수 진영의 몇몇 유튜브 활동의 문제점을 지적해온 곽 의원은 17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5번째 비판을 내놓았다.
곽 의원은 "유튜브 권력이 정당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등 정치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면 이미 사회적 정치적 해악이 된 것이다"고 재차 강조헸다.
나아가 "유튜브 정치권력이 구독자의 힘과 조회수의 영향력으로, 또는 자신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치인의 힘과 입을 통해 자신을 비판하는 세력을 억압하고 있다면 이는 유튜브 권력이 '민주주의', '진보', '‘보수'라는 이름으로 스스로 '신격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며 "우리나라에 이런 수준의 정치가 행해지고 있다면 정치는 이미 종교화됐다"고 비판했다.
곽 의원은 문제점 중 하나가 "유튜브 권력이 '유튜브 출연' 자체를 의정활동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유튜브 채널 출연을 국회의원 의정활동의 척도, 정치인의 정치활동 가늠자인 것처럼 '구독자'를 호도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유튜브 방송에 출연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정치인’으로 만들어 버리거나 , ‘이상한 행동을 하는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덧씌우지만, 유튜브 방송에 출연하면 '효능감 있는 정치', ‘업적이 있는 정치’를 하는 인물로 포장하고 홍보한다는 것.
또 곽 의원은 "어떤 선배 국회의원이 제게 '출연하게 해 달라고 여러 번 부탁했는데도, 안 되더라. 출연 시켜주지 않더라'고 하고, 다른 선배 의원은 '이제 이렇게 되면 국회가 무슨 필요가 있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며 '곽 의원 파이팅'을 외치더라"며 이처럼 유튜브 정치권력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당내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유튜브 권력과 유착됐거나 편승한 몇몇 정치인은 국회의 기능을 유튜브로 옮겨 정치활동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유튜브 출연은 국회의원 의무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유튜브 권력의 문제를 지적했더니 유튜브 권력자 영향력 밑에 있는 분들이 '곽상언은 뭐 했는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자가 갑자기 튀어나와 헛소리한다'며 인격 모독적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허탈해했다.
그렇지만 곽 의원은 "저는 유튜브 권력자들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정치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뒤 "그렇게 모욕한다고 해서 저는 위축되거나 쫄지 않는다. 계속 말씀드리겠다"고 결의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