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가 절정이라는데… 가을 숲 붉게 물들이는 ‘국내 꽃무릇 명소’
2025-09-18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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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숲길 수놓은 붉은 물결, 절정은 20일부터 28일까지
입장료 없이, 주차 걱정 없이…편하게 즐기는 꽃무릇 명소
가을 숲이 가장 붉게 물드는 순간, 선운산 꽃무릇이 이번 주 절정을 맞는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계절, 가을이 왔다. 만약 낭만적인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선운산 꽃무릇을 추천한다. 지금 이곳은 숲길과 계곡, 고즈넉한 사찰 풍경 위에 붉은 꽃길이 겹겹이 펼쳐져 걷는 것만으로도 그림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준다. 낮에는 햇살에 빛나는 붉은 물결을, 저녁에는 은은한 조명에 물든 몽환적인 풍경을 즐길 수 있어 하루 종일 머물러도 부족함이 없다.
고창군은 오는 20일부터 약 열흘간 선운산 꽃무릇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고 18일 밝혔다. 현재 개화율은 10% 수준이지만 주말이면 30% 이상 피어오르고 25일 전후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선운산은 국내에서도 대표적인 꽃무릇 명소로 꼽힌다. 천년 고찰 선운사와 계곡 풍경, 붉은 꽃길이 어우러져 독특한 가을 산책길을 만든다. 꽃무릇은 잎과 꽃이 다른 계절에 피는 특이한 생태적 습성을 지녀 ‘만날 수 없는 인연’을 상징한다. 붉게 타오르는 꽃밭을 걷다 보면 누구나 낭만적인 분위기에 젖고, 고창 특유의 고즈넉한 정취가 더해져 잊지 못할 풍경을 선사한다.
올해 절정 시기에는 축제와 공연도 함께 열린다. 오는 20일과 21일 선운산 잔디광장에서는 ‘2025 고창 멜론 페스타’가 마련돼 지역 특산 멜론을 시식하고 구매할 수 있다. 같은 날 저녁에는 가수 부활과 홍진영 등이 무대에 오르는 ‘제17회 산사음악회’가 예정돼 있어 가을밤의 운치를 더한다.
고창군은 방문객 편의에도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선운산은 입장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며 주차 공간도 넉넉하게 갖췄다.
군 관계자는 “쾌적하고 안전한 관람 환경을 위해 시설 관리와 정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며 “꽃무릇과 더불어 축제, 음악, 미식이 어우러진 고창의 가을을 마음껏 누리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꽃무릇은 가을 숲길에서 가장 강렬한 빛을 내는 꽃이다. 붉은 꽃송이가 줄기 끝에만 맺히는 모습이 독특한데 꽃이 피어날 땐 잎이 없고 잎이 돋을 땐 꽃이 사라져 둘이 마주하지 못한다. 그래서 ‘상사화’라는 또 다른 이름을 얻었고, 그 사연처럼 꽃말도 ‘이룰 수 없는 사랑’과 ‘슬픈 기억’, ‘환생’으로 전해진다.
국내에서는 9월 중순부터 10월 초 사이에 가장 화려하게 피어나며, 남쪽 지방의 군락지를 찾으면 발아래가 온통 붉은 융단처럼 펼쳐진다. 오직 짧은 시기에만 모습을 드러내기에 한 번쯤은 직접 눈에 담아야 할 가을의 상징으로 불린다.
매년 9월 하순이면 전국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드는 선운산 꽃무릇은 이미 가을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역시 붉은 꽃길과 다양한 행사들이 어우러져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