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줄 알았는데 ‘대박’…서해안 통발에 쏟아져 난리 난 ‘국민 수산물’
2025-09-2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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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어기 풀리자 어획량 폭증한 국민 수산물
물때를 타고 출동하는 낚시객들의 열기
사라진 줄 알았던 ‘국민 수산물’ 주꾸미가 가을 서해안을 다시 채우고 있다. 금어기가 해제되자 전국 낚시객들이 몰려들며 이른바 ‘주꾸미 대첩’이 펼쳐지고 있다.

20일 KBS 뉴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충남 보령 대천항 일대에는 가을 바다를 만끽하려는 낚싯배들이 줄지어 출항했다. 금어기가 풀린 첫날인 지난 1일에만 300척이 넘는 배가 바다로 나갔고, 주말이면 예약이 쉽지 않을 만큼 전국에서 낚시객이 몰리고 있다. 바다 위에서는 부챗살을 펼친 듯 배들이 포진하며, 파도를 가르는 질주와 함께 갑판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진다.
낚싯줄을 드리우는 순간, 통통하게 살이 오른 주꾸미가 줄줄이 올라온다. 반나절 만에 큼지막한 통발이 금세 가득 차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5월부터 넉 달 동안 이어진 금어기 덕분에 충분히 먹고 자란 주꾸미는 쫄깃한 식감과 감칠맛으로 제철 진가를 뽐내고 있다.

사실 올봄까지만 해도 상황은 달랐다. 이례적인 저수온 현상으로 주꾸미 어획량이 급감하며 어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 2월 말부터 4월까지 서해안 주꾸미 위판량은 404t으로, 2020년 같은 기간의 2007t과 비교해 약 80% 줄었다. 전북 지역은 151t에서 13t으로 10분의 1 수준까지 쪼그라드는 등 주꾸미 자원 고갈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금어기 동안 이뤄진 치어 방류와 자원 조성 덕분에 가을 조황은 기대 이상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김병주 낚싯배 선장은 “물때가 맞을 때는 2~300척이 한곳에 모여 마치 이순신 장군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며 “낚시객들의 열기가 해마다 더 뜨거워지고 있다”고 매체에 말했다.
서해안 주꾸미 낚시는 11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다만 어민들은 어자원 보호를 위해 55g 미만의 어린 주꾸미는 반드시 바다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가을철 서해안을 가득 메운 주꾸미는 그 자체로 반가운 풍요의 신호다. 한때 사라진 줄 알았던 국민 수산물이 다시 돌아오면서, 가을 바다는 어느 때보다 풍성한 활기를 띠고 있다.

주꾸미가 가을 제철 진미로 꼽히는 이유 다섯 가지
1. 쫄깃한 식감과 깊은 감칠맛
금어기를 지나 가을에 잡히는 주꾸미는 살이 통통하게 올라 쫄깃하다. 특유의 감칠맛이 진하게 배어 있어 별다른 양념 없이도 제 맛을 낸다.
2. 낚시의 손맛과 현장 체험
가을철 주꾸미 낚시는 낚싯줄을 내리자마자 연이어 올라오는 손맛이 일품이다. 남녀노소 즐기기 좋은 체험 낚시로도 인기다.
3. 풍부한 영양 성분
주꾸미에는 타우린과 단백질이 풍부해 피로 회복에 좋다. 칼로리는 낮아 건강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4. 다양한 요리 활용성
볶음, 샤브샤브, 라면 등 어떤 방식으로 조리해도 맛이 산다. 제철 주꾸미는 단일 재료만으로도 상차림의 중심이 된다.
5. 가을 바다의 풍요로움 상징
통발에 줄줄이 잡히는 주꾸미는 가을 서해안의 대풍을 보여준다. 사라진 줄 알았던 국민 수산물이 돌아온 반가움이 더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