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예산 71만 원…부모님께 드리는 ‘평균 용돈 액수’ 공개됐다
2025-10-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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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 인플레이션'이 부른 추석 비용 폭탄
명절 경제적 부담, 누가 가장 고통받나?
올해 추석 지출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연휴가 길어진 영향뿐 아니라 물가 상승과 이른바 ‘효도 인플레이션’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소비자공익네트워크가 전국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추석 지출 계획’ 조사에 따르면, 올해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은 평균 71만 2,300원으로 집계됐다고 한경 비즈니스는 보도했다. 지난해 추석 5일 연휴 당시의 56만 3,500원보다 14만 8,800원(26.4%) 증가한 수치다.
흥미로운 점은 하루 평균 지출액이다. 작년에는 11만 2,700원이었지만 올해는 10만 1,800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총액이 늘어난 것은 연휴 기간 증가보다 부모님 용돈, 선물비 등 명절 필수 지출 항목의 상승 영향이 크다는 해석이 뒤따른다.
실제로 응답자의 62.4%가 지난해보다 예산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8.2%는 두 배 이상 지출하겠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부모님 용돈과 선물비가 평균 38만 6,100원으로 전체 지출의 절반이 넘는 54.2%를 차지하며 단일 항목 1위에 올랐다. 차례상 비용은 29만 4,600원, 친지·조카 용돈은 27만 400원, 내식 비용은 24만7,200원으로 뒤를 이었다.
부담감을 느끼는 지출 항목 역시 부모님 용돈이 22.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차례상 차림비(17.6%), 내식 비용(15.9%)이 꼽혔다. 금액과 심리적 부담 모두 ‘효도비용’이 핵심 변수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체적인 명절 부담도 적지 않았다. 응답자의 86%가 긴 연휴로 인한 경제적 압박을 호소했으며, 이 가운데 ‘매우 부담’이 16.5%, ‘부담’이 34.7%, ‘다소 부담’이 34.8%였다. ‘부담이 없다’고 답한 경우는 14%에 불과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의 부담감이 71.1%로 가장 높았고, 20대는 38.6%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는 경제활동 주력층에 명절 비용 부담이 집중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번 조사 결과는 명절 문화가 점차 개인화·간소화되는 흐름 속에서도 가족 중심의 지출은 줄지 않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 준다. 특히 부모님 용돈과 선물비를 중심으로 한 효도비용이 명절 예산을 좌우하는 현상이 뚜렷하다. 전문가들은 긴 연휴일수록 사전 계획을 세우고 품목별 가격 비교와 할인 정보를 적극 활용해 지출을 효율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