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방송 성지’ 부천에서 오늘 여자 유튜버가 벌인 섬뜩한 일
2025-09-20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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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BJ 살인 기도... “아는 사이인데 홧김에 그랬다”

인터넷 생방송 중인 30대 남성을 흉기로 찌른 30대 여성 유튜버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천 원미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30대 여성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2시 50분께 경기 부천시 원미구 상가 건물 계단에서 인터넷 방송인(BJ) 30대 B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복부와 손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 직후 A씨는 112에 자수했고, 경찰은 그의 자택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는 사이인데 홧김에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방송에는 범행 장면이 그대로 노출되지는 않았으나, A씨가 욕설하는 음성과 흉기에 찔린 B씨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며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한 부천은 최근 '인터넷 방송의 성지'로 불리며 각종 사건사고가 빈발하고 있는 지역이다. 부천역 일대엔 연일 수십 명의 BJ가 몰려들어 자극적인 방송 콘텐츠를 위해 경쟁하고 있다.
BJ 관련 신고가 매달 200건 이상 접수되고 있으며, 민원도 월평균 4~5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부천역 인근 광장과 상가 앞에서 종일 방송이 이어지면서 상인들과 BJ 간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도 한 BJ가 부천역 인근 횟집에서 업주와 몸싸움을 벌여 경찰이 출동했다.
상인들은 BJ들의 소음과 무질서한 행동으로 영업에 큰 피해를 입는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더 많은 관심을 받기 위해 자극적인 행동을 일삼는 BJ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BJ는 자극적인 연출을 위해 경찰과 일부러 대치하는 모습을 내보내고 있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아프리카TV는 2022년 9월 부천역 인근 광장을 방송 제한 구역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인터넷 방송인들이 다른 플랫폼으로 무대를 옮기면서 별다른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