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다 남은 추석 명절 음식, 특히 전은 이렇게 보관해야 안 상합니다
2025-10-0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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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 남은 요리, 신선하게 지키는 비법
추석 명절에는 온 가족이 모여 풍성한 음식을 나눈다. 하지만 기름진 전과 고기, 나물, 송편 등 다양한 음식들이 남아버리는 경우가 흔하다.
남은 음식을 제대로 보관하지 않으면 쉽게 상해 버리기 마련이다. 음식을 오래 두고 먹기 위해서는 조리된 상태에 맞는 적절한 보관법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추석 음식들을 중심으로 안전하고 신선하게 보관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 전과 튀김 요리
추석에 빠질 수 없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전이다. 동그랑땡, 호박전, 동태전 등 다양한 전은 기름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실온에 오래 두면 쉽게 산패된다. 전을 보관할 때는 완전히 식힌 뒤 한 장씩 종이 호일이나 랩으로 겹겹이 포장해 냉동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때 지퍼백에 넣어 공기를 최대한 뺀 뒤 냉동실에 넣으면 한 달 정도까지도 보관이 가능하다. 먹을 때는 프라이팬에 기름을 약간 두르고 데우거나, 오븐·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하면 갓 부친 듯 바삭하게 즐길 수 있다.

◆ 고기 음식
불고기, 갈비찜, 산적 같은 고기 요리는 조리 과정에서 양념이 배어 있기 때문에 냉장 보관 시 3일 이내에 먹는 것이 안전하다. 더 오래 두고 먹고 싶다면 1회분씩 나누어 밀폐 용기에 담아 냉동 보관해야 한다. 특히 갈비찜처럼 국물이 있는 음식은 국물까지 함께 냉동하는 것이 좋다. 국물이 고기 수분을 지켜주어 해동 후에도 질기지 않고 부드럽게 즐길 수 있다. 해동은 반드시 냉장실에서 천천히 하는 것이 안전하며, 전자레인지 해동은 고기 결이 손상될 수 있어 피하는 편이 좋다.
◆ 나물 반찬
시금치나 고사리, 도라지 등 나물류는 수분이 많아 상하기 쉽다. 간이 약한 나물은 냉장 보관 시 이틀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남은 나물은 물기를 꼭 짜낸 뒤 소분해 지퍼백에 담아 냉동하면 보관 기간을 늘릴 수 있다. 해동 시에는 바로 프라이팬에 넣어 볶거나 국에 넣어 끓이면 식감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특히 명절 후에는 여러 나물을 모아 나물밥이나 나물찌개로 활용하면 음식물 낭비를 줄이고 새로운 맛을 즐길 수 있다.
◆ 송편과 떡류
추석의 상징인 송편은 하루 정도 지나면 딱딱해지기 시작한다. 상온 보관은 금물이며, 반드시 냉동 보관해야 한다. 송편을 한 번에 먹을 양만큼 나누어 랩으로 싸고 밀폐 용기에 담아 냉동하면 1~2개월은 거뜬하다. 먹기 전에는 상온에서 해동한 뒤 찜기에 올려 쪄내면 쫄깃한 식감이 살아난다. 떡국 떡이나 가래떡도 같은 방식으로 보관할 수 있는데, 떡국 떡은 한 번 헹군 뒤 지퍼백에 넣어 냉동하면 서로 달라붙는 것을 막을 수 있다.

◆ 전통 탕과 국
추석에 자주 오르는 갈비탕, 소고기무국 같은 국물 요리는 냉장 보관 시 3일 정도가 적당하다. 장기간 보관하려면 국물과 건더기를 분리해 보관하는 것이 좋다. 국물만 얼려두면 필요할 때 건더기와 새 재료를 추가해 끓여내기 쉽다. 국물은 얼릴 때 얼음틀이나 작은 용기에 나눠두면 조금씩 꺼내 쓰기 편리하다. 기름기가 많은 탕은 위에 떠오른 기름을 한 번 걷어낸 뒤 보관하면 더 깔끔하게 유지된다.
◆ 생선 요리
조기구이나 굴비처럼 명절 상에 자주 오르는 생선은 조리 후 냉장 보관 시 하루 이틀 내로 먹는 것이 좋다. 냉동 보관을 원한다면 한 마리씩 랩으로 싸고 지퍼백에 담아 보관해야 한다. 생선은 해동 후 다시 조리했을 때 비린내가 날 수 있으므로, 보관 전 미리 양념을 약간 추가해 두면 맛을 살릴 수 있다.
◆ 과일과 전통 음료
추석 선물로 많이 들어오는 배, 사과 같은 과일은 실온에 두기보다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특히 사과는 에틸렌가스를 내뿜어 다른 과일의 숙성을 빠르게 하기 때문에 따로 보관해야 한다. 수정과나 식혜 같은 전통 음료는 냉장 보관 시 3~4일 안에 마시는 것이 좋으며, 대량으로 남으면 얼려두는 방법도 있다. 다만 음료는 해동 후 맛이 떨어질 수 있으니 가급적 빨리 마시는 편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