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공원·남산 아니다… ‘케데헌’ 열풍에 인기 폭발한 의외의 장소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한의학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영화 속에 한의학이 등장하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국내 한의원을 찾고 있다. 실제 서울 동대문구가 운영하는 서울한방진흥센터(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가 ‘케데헌’ 속 등장하는 한의원과 유사한 외관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월 방문객이 6000∼7000명 수준에 머물렀지만, 영화가 흥행하면서 지난 6∼7월에는 월 방문객이 1만 5000∼2만 명으로 늘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은 월 400명에서 1600명으로 4배 급증했다.

서울한방진흥센터는 조선시대 구휼기관 '보제원' 옛터에 자리한 국내 최대 한약재 시장인 서울약령시 안에 위치해 문화관광과 건강관리를 동시에 할 수 있다.

이곳은 ‘케데헌’뿐 아니라 드라마 ‘트웰브’에도 등장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독창적인 건축미를 뽐내는 외관은 물론 다양한 한의학 특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센터 내부에는 한의약박물관, 약초족욕, 보제원 한방체험, 약선음식체험 등 방문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한방진흥센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곳을 직접 방문한 누리꾼들은 “쉽게 접할 수 없는 전통 한약재와 자료들을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방문객 연령층이 다양해요”, “박물관 곳곳 포토존이 있으니 추억 잔뜩 남기세요”, “혼자 방문해도 알차게 즐길 수 있어요”, “인근에 경동시장도 방문하길 추천해요” 등의 후기를 남겼다.

서울한방진흥센터는 물론 ‘케데헌’에 등장한 다양한 서울 명소가 외국인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서울 대학로 낙산공원을 비롯해 남산타워, 북촌 한옥마을 등이 있다. 특히 헤럴드경제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7일까지 홈페이지를 방문한 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낙산공원, 북촌 한옥마을, 남산서울타워 등이 ‘케데헌 성지’로 가장 인기가 높았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273명 중 31.14%(85명)가 ‘케데헌 성지순례’ 1위로 꼽은 낙산공원은 지난 6~8월 SNS 관련 온라인 게시물이 3535건으로 지난해보다 2배가량 늘었다.

2위는 남산타워로 28.94%(79명)를, 3위는 북촌 한옥마을이 20.51%(56명)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