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배 큰 일본 따라잡나...국내 최초 중동 수출길 오르는 '한국 대표 식재료'
2025-09-21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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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중동 수출, 횡성한우의 도전
글로벌 시장을 향한 한우의 작은 혁명
‘한국 대표 식재료’로 꼽히는 횡성한우가 사상 처음으로 중동 수출길에 오른다. 국내 도축업체가 할랄 인증과 검역 승인 등 모든 절차를 마치면서 이르면 이달 중 아랍에미리트(UAE)로 첫 선적이 이뤄질 전망이다. 일본의 소고기 수출 시장은 우리나라보다 40배나 크다. 그 격차를 좁히기 위한 한우의 도전이 시작된 셈이다.

MBC강원영동 보도에 따르면, 횡성 도축업체는 석 달 전 두바이 현지에서 수출 협약을 체결했다. 올 초 국내 소고기 도축업체로는 처음으로 무슬림 소비자들이 먹을 수 있는 ‘할랄 인증’을 획득한 데 따른 것으로, 수출의 관문을 통과했다. 최근에는 UAE 정부가 해당 업체의 검역 절차를 마치고 ‘수출작업장’으로 최종 승인하면서 사실상 모든 준비가 완료됐다. 현재는 아랍어로 표기된 포장지를 제작 중이며, 첫 선적은 이달 말로 계획돼 있다.
전원석 횡성 도축업체 대표는 “첫 선적이 원활하게 진행되면 10월 중순 이후에는 본격적인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횡성한우는 이미 홍콩 시장에서 가능성을 입증한 바 있다. 10년 전 진출 이후 한 해 평균 5.4톤을 수출해 왔으며, 올해는 벌써 6.4톤을 수출해 작년의 세 배 수준인 9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홍콩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일본 와규보다 좋은 평가를 받으며 브랜드 경쟁력도 강화했다. 이 같은 경험을 토대로 중동 시장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
엄경익 횡성축협 조합장은 “홍콩에서도 와규를 앞선 평가를 받은 만큼, 두바이에서도 횡성한우가 맛으로 승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동 진출은 내년부터 외국산 소고기 관세가 철폐되는 상황 속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홍콩보다 5배 큰 규모의 UAE 시장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와 말레이시아 등 이슬람권 국가로 수출 확대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횡성군도 중장기 전략을 세우고 있다. 도체중 확대, 등심 단면적 개선, 고품질 사료 공급 등 고급육 생산 기반을 강화하는 ‘횡성한우 육성 5개년 기본계획’을 올해부터 시행 중이다. 이를 통해 일본 화우와 정면 승부를 벌이며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UAE 수출은 단순히 한 지방 특산물이 국경을 넘어서는 사건이 아니다. 일본에 비해 40배 이상 큰 소고기 수출 시장을 공략하는 한국 한우의 본격적인 도전이자, 한국 식재료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탄이다.

영양 가득한 한우, 건강에 주는 다섯 가지 힘
1. 한우는 단백질이 풍부해 근육 형성과 성장 발달에 도움을 준다.
2. 철분 함량이 높아 빈혈 예방과 체력 회복에 효과적이다.
3. 아연과 셀레늄이 포함돼 면역력 강화에 기여한다.
4. 불포화지방산이 들어 있어 콜레스테롤 개선에 도움을 준다.
5. 비타민 B군이 풍부해 피로 해소와 신진대사 촉진에 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