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했던 경험 있다면...오토바이 안전 아이디어 내고 '포상금 300만 원' 받으세요

2025-09-2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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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참여 가능…총 7건 선정, 대상 상금 300만 원
국민 아이디어로 안전 대책 찾는다

국토교통부가 이륜차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정책 아이디어를 국민에게 직접 묻는다.

시내에 이륜차들이 지나가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연합뉴스
시내에 이륜차들이 지나가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연합뉴스

퇴근길 횡단보도 앞에서 갑자기 끼어드는 오토바이에 놀란 경험, 밤늦게 좁은 골목을 지날 때 쉴 새 없이 울리는 배달 오토바이 엔진 소리에 불안해했던 기억은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운전대를 잡은 입장에서도 갑자기 튀어나오는 이륜차를 피하느라 식은땀을 흘리거나, 교차로에서 무리하게 달리는 배달 오토바이와 부딪힐 뻔한 순간은 낯설지 않다. 이렇게 일상 속에서 반복되는 불안과 불편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국민이 직접 제안하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은 물론 최대 300만 원 상금까지 주어진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이륜차 안전UP! 정책 공모전’을 열고 오는 29일부터 10월 17일까지 국민 아이디어를 접수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코로나19 이후 배달 서비스가 급격히 늘면서 배달 기사 교통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진 점을 반영해 마련됐다. 국민이 직접 체감한 불편과 문제를 토대로 정책적 해법을 발굴해 사고를 줄이고 교통안전 문화를 확산하겠다는 취지다.

공모 분야는 네 가지다. 배달 종사자가 스스로 교통안전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안전배달 셀프업!’, 이륜차 안전운행 문화를 퍼뜨릴 수 있는 아이디어를 모으는 ‘안전라이딩 문화업!’, 청소년과 고령자 같은 교통약자를 사고 위험에서 보호하는 ‘보행자 안심업!’, 그리고 제도나 기술 개선을 통해 사고를 줄이는 방법을 제시하는 ‘이륜차 사고예방 솔루션업!’이다.

공모전 포스터 / 국토교통부 제공
공모전 포스터 / 국토교통부 제공

공모전에는 교통안전정책에 관심 있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륜차 안전 문제를 직접 경험했거나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낀 점, 사고를 줄일 수 있는 제도적 아이디어, 혹은 안전 문화 확산을 위한 방안까지 자유롭게 제안하면 된다. 문제 인식과 개선방안, 기대효과를 담아 제출하는 방식으로 제한은 없다.

접수는 전자우편(safets@kotsa.or.kr)으로 가능하며, 제출된 작품은 심사와 대국민 공개 검증을 거쳐 총 7건의 우수작이 선정된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국토교통부 장관상이 수여되고 상금 300만 원이 주어진다. 최우수상은 200만 원, 우수상 5명에게는 각각 100만 원씩이 주어져 총상금 규모는 1000만 원이다. 수상작은 정책 반영 가능성을 검토해 실제 제도화에 활용할 방침이며 교통안전 홍보와 교육자료로도 활용된다.

정채교 국토부 종합교통정책관은 “국민이 제안한 아이디어가 정책으로 이어져 실질적인 교통안전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가을철은 이륜차 운전자에게 특히 주의가 필요한 계절이다.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안개 낀 날 발생한 이륜차 교통사고 치사율은 17.6%로 맑은 날(2.4%)보다 7배 이상 높았다. 흐린 날 역시 4.1%로 맑은 날의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시야 확보가 어렵다 보니 다른 차량이 이륜차를 제때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운전자가 외부에 그대로 노출된 구조적 특성 때문에 작은 충격도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전문가들은 가을철에는 새벽이나 아침 운행을 가급적 피하고, 부득이할 경우 눈에 잘 띄는 옷을 입고 등화장치를 점검하며 충분한 안전거리를 두는 것이 사고 예방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이러한 현실은 결국 정책적 대응과 생활 속 아이디어가 함께 뒷받침돼야 사고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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