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외치지만…세종 원도심 문화시설, 활용은 ‘시범 운영’ 단계
2025-09-2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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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원 연습공간, 청소년 공연체험·예술인 힐링 프로그램 3회 한정 운영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도시의 문화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한다. 하지만 신도심과 원도심 간 문화 인프라 격차가 여전히 존재하는 가운데, 세종시가 조치원읍에 위치한 ‘세종공연예술연습공간’을 활용해 기획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다. 원도심 주민과 청소년, 지역 예술인을 위한 첫걸음이지만, 일회성 운영이라는 한계도 동시에 지적된다.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은 오는 9월 23일부터 총 3회에 걸쳐 ‘2025 세종공연예술연습공간 기획프로그램’을 시범 진행한다고 밝혔다. 조치원에 위치한 해당 공간은 연습실, 음향·조명 설비 등 공연예술인을 위한 인프라를 갖췄지만, 시민과 예술인의 접근성과 활용도는 아직 낮은 실정이다.
이번 시범 프로그램은 ▲청소년 대상 ‘세종공연극장’과 ▲예술인 및 일반인 대상 ‘힐링 프로그램(알렉산더 테크닉)’ 두 가지로 구성된다. ‘세종공연극장’은 문화 소외 계층인 지역아동센터 청소년을 대상으로 공연영상과 영화 관람, 연습 공간 투어 등을 진행하며, 평일 낮 시간대를 활용해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힐링 프로그램’은 10월 16일과 23일 양일간 열린다. 바른 자세와 호흡법을 중심으로 예술인의 신체 활용을 돕는 ‘알렉산더 테크닉’ 과정으로, 예술가뿐 아니라 일반 시민도 참여 가능하다. 전문 강사진이 배치되고 네트워킹 프로그램도 포함돼 있지만, 정원은 15명으로 제한된다.
세종시문화관광재단 관계자는 “청소년에게는 문화예술 경험을, 예술인에게는 신체 역량 강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라며 “연습공간이 예술 교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원도심 문화시설의 잠재력을 살리기 위해 시범 프로그램이 추진되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프로그램이 소규모·단기 운영에 그칠 경우 실질적 문화 접근성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 공공 문화시설은 단순 체험을 넘어 일상에 스며드는 ‘지속 가능한 시스템’으로 자리매김할 때 그 가치를 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