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가격 17% 하락…기대 안 했는데 값 팍 떨어진 '한국 대표 식재료'

2025-09-2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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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대명절 추석 앞둔 농산물 가격, 희비가 엇갈리다

추석을 앞두고 주요 농산물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감자를 비롯한 일부 채소류는 물량 증가와 기후 여건 개선으로 단기간에 큰 폭의 가격 하락을 기록하며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반면 양배추, 대파, 깻잎 등은 폭염과 생육 부진 탓에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어 품목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저장고에 감자가 산처럼 쌓여 있는 모습.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저장고에 감자가 산처럼 쌓여 있는 모습.
마트의 감자들. / 뉴스1
마트의 감자들. / 뉴스1

22일 YTN 라디오 '조태현의 생생경제'에 출연한 원지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대리는 "봄 저장분과 강원도 고랭지 감자가 동시에 시장에 풀리면서 물량이 늘어 감자 가격이 큰 폭으로 내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수미감자는 지난주 100g당 430원에서 이번 주 353원으로 약 17% 하락했다. 단 일주일 만에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한 셈이다.

최근 몇 달간 감자 가격은 공급 차질과 기후 변수로 불안정한 흐름을 보여왔다. 그러나 가을을 앞두고 저장 감자와 고랭지 감자가 동시에 쏟아져 나오면서 공급 안정 효과가 나타났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장바구니 부담이 다소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졌다.

무 역시 강원 지역 출하량 증가가 가격 안정에 기여했다. 이번 주 무 1개 가격은 2084원으로, 지난주 대비 약 8% 내려갔다. 배추는 추석 성수기에 맞춰 물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주 가격은 1포기당 6533원으로 지난주보다 5.4% 하락했다.

특히 올해는 추석이 평년보다 늦게 찾아오면서 7월 이후 집중적으로 정식된 물량이 수확기에 맞춰 출하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추석 전후 배추 물가는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김장철까지 이어질 수 있는 배추 공급 증가세는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양배추는 가격 상승세를 피하지 못했다. 강원도 재배면적은 확대됐지만, 생육기 강수량 부족으로 작황이 부진했다. 이로 인해 지난주 1포기 3836원에서 이번 주 4281원으로 약 400원 가까이 올랐다.

대파 역시 여름철 고온 피해가 생육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공급량이 줄어 가격이 상승했다. 1kg당 지난주 2831원에서 이번 주 3059원으로 상승했다.

깻잎은 폭염의 여파로 생산량이 줄어들며 값이 오름세를 보였다. 이번 주 100g당 3233원으로 지난주 3096원보다 약 4% 상승했다. 다만 기온이 점차 내려가면서 생산량이 회복되면 가격은 다시 안정세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전통시장 장보기 자료사진. / 뉴스1
전통시장 장보기 자료사진. / 뉴스1

민족 대명절 추석을 맞아 정부는 성수품 15개 품목에 대해 20% 할인을 지원한다. 할인 기간은 9월 15일부터 10월 5일까지다. 할인 품목에는 배추, 무, 사과, 밤, 대추 등 추석 차례상에 필수적으로 오르는 농산물이 포함됐다.

대형마트와 중소형 마트에서는 1주일에 1인당 2만원 한도로, 전통시장과 온라인몰에서는 1주일에 1인당 3만원 한도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정부 지원 외에도 각 유통업체들은 자체 기획전을 열어 과일, 채소, 수산물 등 다양한 품목을 추가 할인 판매하고 있다.

aT 측은 "지역별 행사 품목은 블로그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니 장보기 전에 확인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석을 한 달여 앞둔 시점에서 감자, 무, 배추 등 주요 채소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특히 감자는 일주일 만에 17%라는 급격한 하락률을 보이며 가격 급등 품목이라는 불명예를 잠시 벗게 됐다.

그러나 양배추, 대파, 깻잎처럼 기상 악조건과 작황 부진에 따른 불안 요인도 남아 있다. 정부 할인 지원과 물량 확충 정책이 추석 장바구니 부담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이다.

결국 이번 추석 농산물 가격 흐름은 공급 확대 효과와 기후 변수, 정책적 지원 등이 얼마나 균형을 이루느냐에 달려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할인 행사와 가격 하락 품목을 적극 활용해 합리적인 소비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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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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