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차 빌려 편의점 들이받은 20대 남성… 부산 한복판 초토화

2025-09-2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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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운전자“당시 상황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22일 오전 6시 6분경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교차로를 지나던 SUV 차량이 편의점을 그대로 들이받는 상황이 벌어졌다.

22일 차량이 편의점으로 돌진한 사고 현장에 경찰과 소방 당국이 출동한 모습. / 해운대경찰서, 뉴스1
22일 차량이 편의점으로 돌진한 사고 현장에 경찰과 소방 당국이 출동한 모습. / 해운대경찰서, 뉴스1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운전자는 20대 남성 A 씨로 확인됐다. 그는 여자친구 명의의 BMW 차량을 직접 운전하다 사고를 냈으며 조사 과정에서 당시 상황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사고 당시 여자친구는 동승하지 않았다. A 씨는 음주 운전 상태는 아니었으며 경찰은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 분석을 통해 사고 전까지 차량의 주행은 정상적으로 이뤄졌음을 확인했다. 다만 좌수영교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승용차가 교차로의 두 개 연동 신호가 동시에 바뀌는 순간, A 씨의 차량 핸들이 급격하게 한쪽으로 꺾이며 진행 방향 우측 인도를 넘어 편의점으로 그대로 돌진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A 씨와 편의점 직원이 모두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차량은 전면 범퍼가 완전히 파손됐지만 에어백 전개 덕분에 운전자는 비교적 큰 부상을 피할 수 있었다"며 "운전자는 핸들 충격으로 인해 가슴에 염좌가 의심되고 다리에도 경상을 입은 상태"라고 전했다.

반면 편의점은 큰 피해를 봤다.

당시 근무 중이던 40대 여성 직원은 유리 파편에 맞아 얼굴과 신체 일부에 상처를 입었다.

여기에 차량이 점포 내부까지 깊숙하게 진입해 유리창과 출입문이 산산조각 나고 진열대가 전도되는 등 점포 전체가 심각한 파손 상태에 놓였다.

경찰은 복구와 정리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며 한동안 영업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행히 사고 발생 당시가 이른 아침 시간이어서 길을 걷던 행인이나 점포 손님은 없어 추가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사고 직후 A 씨는 경찰에 직접 신고하지 않고 먼저 친구에게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A 씨의 친구를 목격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계속 조사 중이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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