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딸까지…미국 한인 치과의사 일가족 숨진 채 발견

2025-09-2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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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가 아내·딸 살해후 극단 선택 추정

치과의사 최 모 씨. / 뉴욕포스트
치과의사 최 모 씨. / 뉴욕포스트

미국 조지아주에서 한인 치과의사가 아내와 딸을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현지 한인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최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조지아주 존스크릭 경찰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애틀랜타 교외 존스크릭에 있는 자택에서 최 모(52) 씨와 그의 아내(52), 그리고 딸(15)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최 씨가 아내와 딸을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 사건의 용의자는 최 씨로 보인다”며 수사의 공정성을 위해 세부 정보는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존스크릭 경찰서장은 성명을 통해 “이 비극적인 사건은 가족과 이웃뿐만 아니라 우리 지역 사회 전체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며 “이 어려운 시기에 지역 사회 구성원 모두가 그들을 기억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최 씨는 한국 출신으로, 테네시대에서 치대를 졸업한 후 조지아주 수와니에서 치과를 운영해 왔다. 병원 홈페이지에는 “환자 한 분 한 분을 웃게 만드는 것이 치과의사로서 가장 소중한 목표”라고 소개돼 있다.

최 씨는 근무 시간 외에는 골프를 즐기고 아내, 딸과 시간을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최 씨 자택이 시가 170만달러(약 23억6500만원)짜리라고 밝히며, 경제적 여유가 있음을 암시했다.

최 씨 자택 현관문 앞에 꽃과 소포가 놓여 있다. / 뉴욕포스트
최 씨 자택 현관문 앞에 꽃과 소포가 놓여 있다. / 뉴욕포스트

숨진 딸은 기독교계 사립학교에 재학 중이던 촉망받는 바이올리니스트로, 지난 7월에는 뉴욕 카네기홀에서 공연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우리의 소중한 학생의 비극적인 죽음을 확인하게 돼 비통하다”는 글을 남기며 추모했다.

현지 한인 사회는 이 가족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믿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주 중앙일보에 따르면 올해 결혼 20주년을 맞은 최 씨 부부는 평소 사이가 좋았고, 지난달 24일에는 최 양 생일파티도 크게 열었다고 한다.

최 씨의 한 친지는 “최 원장은 한인청년회의소에서 봉사했고, 최 원장의 아내는 항상 밝은 모습의 다정다감한 사람이었다.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다양한 추측들이 제기되고 있으나, 경찰 측은 과도한 추측이나 관심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www.129.go.kr/109/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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