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부터 터졌다…고자극 전개로 7.9% 찍고 시청률 1위 휩쓴 '한국 드라마'
2025-09-2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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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채널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오른 신작 드라마
첫 방송부터 시청률 7.9%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전 채널 1위에 오른 신작이 화제다. KBS2 새 일일드라마 '친밀한 리플리'가 지난 22일 방송된 1회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도현 작가가 각본을 맡고 손석진 PD가 연출한 이 작품은 복잡한 가족사와 정체성 혼란을 다룬 서사로 첫 방송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주인공 차정원 역의 이시아는 아버지의 살인 누명과 어머니의 유기라는 이중고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드라마는 25년 전 경찰에 끌려가는 차기범(박철호)과 울음을 터뜨리는 어린 정원의 모습으로 막을 열었다. 이후 "그후로도 25년 동안 엄마는 날 데리러 오지 않았다"는 차정원의 독백과 함께 고졸 학력 때문에 면접에서 거절당하고 각종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현실이 펼쳐졌다.
특히 현재 시점으로 급전환되는 몽타주 시퀀스에서 웨딩드레스를 입은 차정원이 "한혜라, 당신을 무너뜨릴 수만 있다면 가짜여도 좋아. 주영채가 돼야 해. 아니 난 주영채야"라고 내뱉는 장면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과거와 현재 시간대를 넘나드는 구성 속에서 백화점 퍼스널쇼퍼로 일하던 차정원이 VIP 고객의 집에서 애인과 있던 고교 동창 주영채(이효나)와 우연히 만나게 되는 과정이 세밀하게 그려졌다. 명품 의상을 입고 상류층 파티에 참석한 차정원이 처음으로 다른 사람 행세를 하며 느끼는 희열감도 섬세하게 포착됐다.
한편 한혜라(이일화)와 공난숙(이승연) 사이의 신경전도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백화점 명품관에서 부딪친 두 사람이 진태석(최종환)과 함께 자녀들의 결혼 문제를 논의하는 장면에서는 서로 다른 계층 간의 미묘한 갈등이 드러났다.

이일화는 우아한 재벌가 안주인의 외모 뒤에 숨겨진 모성애를 절제된 연기로 표현했다. 딸 진세미(최다음)가 건넨 핸드폰 사진을 보며 비밀 금고에서 어린 정원의 유품을 꺼내 보는 장면에서는 25년간 억누른 그리움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드라마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엔딩 시퀀스였다. 면접관의 부당한 요구를 거부하고 뛰쳐나온 차정원이 빗속에서 넘어져 눈물을 흘리는 순간, 한혜라가 나타나 우산을 씌워주는 장면은 운명적 재회의 서막을 알렸다. 두 사람이 서로를 응시하는 가운데 과거 이별 장면이 교차되며 앞으로의 관계 변화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연기파 배우들의 앙상블도 주목할 만하다. 6년 만에 KBS 일일극으로 복귀한 배우 이승연은 욕망을 쫓아 딸마저 버리는 빌런 공난숙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다. 최종환, 박철호, 설정환, 한기웅 등도 각자의 캐릭터에 깊이를 더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오프닝부터 불륜이라니", "전개도 빠르고 너무 재밌다. 최대한 본방사수 예정", "첫 방송부터 전개 초스피드, 시간 순삭", "불륜으로 시작해서 복수하는 내용인가...", "다 연기파 배우라서 보는 재미가 쏠쏠", "첫회부터 정신 없네. 고자극" 등의 반응을 보이며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친밀한 리플리'는 고부로 만난 모녀가 재벌가 건향가를 둘러싸고 벌이는 거짓말 전쟁과 인생 역전기를 그린 작품이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 7시 50분 KBS2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