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다르게 불러야 합니다… 이름 완전히 바뀌는 ‘고급 생선’

2025-09-2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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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새로운 우리말 표준명 붙여

일식당에서 고급 요리로 대접받는 ‘생선’의 이름이 곧 바뀐다. 그동안 일본어 이름으로 불려온 이 어종에 대해 정부가 우리말 표준명을 새로 붙였다. 기존 명칭과는 전혀 다른 생소한 이름이다.

'메로구이' 자료사진 / yukimco-shutterstock.com
'메로구이' 자료사진 / yukimco-shutterstock.com

바로 고급 식당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메로구이’의 표준명이 ‘파타고니아이빨고기 구이’로 바뀔 가능성이 생겼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이 남극 어류 147종에 대해 국내 최초로 표준명을 제정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이번 제정은 국립수산과학원이 극지연구소와 공동으로 진행한 ‘남극 어류의 한국어 표준명 및 명명 원칙 제정 연구’의 첫 성과다. 두 기관은 남극해에 서식하는 어류 약 2000종 가운데 생태적·형태적으로 의미 있는 147종을 골라 우리말 표준명과 명명 기준을 확립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메로’ 혹은 ‘비막치어’로 불렸던 어종은 이제 ‘파타고니아이빨고기’ 또는 ‘남극이빨고기’라는 명칭으로 불릴 수 있다. 표준명이 없어서 ‘실버피쉬’라는 영어 이름으로 통용되던 어종은 ‘남극은암치’로 정리됐고, ‘남극대구’로 불리던 어류는 ‘검정돌치’라는 명칭으로 일원화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어류학회지’ 제37권 3호에 수록됐다.

'메로구이' 자료사진 / Kendo Nice-shutterstock.com
'메로구이' 자료사진 / Kendo Nice-shutterstock.com

국립수산과학원은 1988년 ‘원양어류도감’ 발간 이후로 원양 어종의 표준명을 정비해왔다. 표준명이 제정되면서 그동안 어업, 학술, 연구, 교육 현장에서 한국어 명칭이 없어 생겼던 혼선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적이고 언어적으로도 일관성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이번 연구를 계기로 극지연구소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이 남극해 수산자원 보전과 연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 분야를 계속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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