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거래’ 귀한 어종인데…9월 1400마리 떼로 풀어버린 ‘이 물고기’
2025-09-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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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어류 살리기, 생태계의 숨통을 트다
귀한 물고기들의 귀환, 내수면에 생명력을
충청북도의 내수면 생태계에 새로운 활력이 불어넣어졌다. 충청북도내수면산업연구소(소장 이상일)는 지난 23일 괴산군 청천면 고성리와 칠성면 율원리 일원에 동자개 치어 1000마리, 쏘가리 치어 1400마리, 붕어 7600마리를 방류했다고 밝혔다.

중도일보에 따르면 이번 방류는 지역 하천 생태계 복원과 토종 어종 보호를 위한 사업의 일환이다. 방류된 어종은 모두 내수면 생태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동자개와 쏘가리는 서식지 감소와 환경 변화로 개체 수가 줄어 보호가 필요한 귀한 어종으로 꼽힌다. 특히 쏘가리는 시장에서 ‘고가 거래’ 어종으로 불리며 낚시꾼과 미식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붕어는 내수면 생태계 먹이사슬의 중심축으로, 하천 생태계 균형 유지와 함께 지역 어업인의 소득 안정에도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종이다.
동자개는 메기목 동자개과에 속하는 민물고기로, 몸길이 약 20cm 내외다. 몸은 황갈색 바탕에 암갈색 무늬가 퍼져 있고 가슴지느러미와 등지느러미에 발달한 가시가 특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서해와 남해로 흐르는 하천에서 주로 발견된다.
쏘가리는 길쭉한 몸에 황갈색 바탕과 얼룩무늬가 특징이며, 맑고 물살이 빠른 큰 강의 중류에 서식한다. 민첩한 포식자로 주로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으며, 5월에서 7월 사이 자갈 바닥에 산란한다. ‘황쏘가리’로 불리는 변종은 금빛 몸빛 덕에 더욱 귀하게 여겨진다.

붕어는 적응력이 뛰어난 어종으로 우리나라 전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널리 분포한다. 하천, 호수, 심지어 논이나 웅덩이에서도 잘 살아남으며, 금붕어 역시 붕어에서 변이된 것이다.
충청북도내수면산업연구소는 이번 방류에 앞서 버들치, 대농갱이, 꺽지 등 토종 어류 방류 사업도 꾸준히 이어왔다. 이상일 소장은 “동자개, 쏘가리, 붕어 치어 방류가 지역 내수면 생태계 건강 회복과 어업인의 소득 안정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충북 내수면 수산자원의 지속 가능한 관리와 회복을 위해 어업인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며 치어 방류 사업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으로 9월에만 무려 7600마리에 달하는 붕어가 풀리며 지역 생태계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귀한 토종 어류의 방류는 단순히 숫자를 넘어, 지역 생태와 전통 내수면 어업을 지켜내는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