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3400톤 넘게 잡혔는데…어획량 0톤 가깝게 급감한 9월 제철 '국민 수산물'
2025-09-2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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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거의 어획량이 0에 가까운 실정

한때 우리나라 바다에서 대량으로 잡혔으나 지금은 어획량이 0톤에 가깝게 급감한 국민 수산물이 있다. 이 수산물은 한류성 어종으로 국내 해역에서는 사실상 씨가 말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해양수산부 및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한국인들이 좋아해 국민 수산물로 불리는 임연수어가 1980년대 연평균 3418톤가량 잡혔으나 이제는 거의 어획량이 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임연수어처럼 한류성 어종인 명태도 사정이 마찬가지다. 명태는 1980년대에는 동해권역에서만 7만 6299톤 잡히며 어획량 1위였다. 그런 명태가 1990년대 어획량이 1만 톤으로 급격히 줄어들다가 이제 국내에서는 거의 잡히지 않게 됐다.
이와 관련해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매일경제에 "명태, 도루묵, 임연수어 같은 냉수성 어종들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어졌고 대신에 전갱이라든가 방어 같은 어종이 많이 잡힌다"라며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임연수어는 한국인들이 오랫동안 사랑해 온 국민 수산물 가운데 하나로 9월에 제철을 맞이해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생선이다.
임연수어는 흰 살 생선임에도 불구하고 지방 함량이 높아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풍미를 지니고 있으며 살이 단단하고 수분이 적어 구이, 조림, 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하기에 적합하다. 특히 9월은 여름을 지나며 살이 차오르고 기름기가 오르기 시작하는 시기로 임연수어 특유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어 많은 이들이 기다려 왔다가 즐겨 먹는 시기이기도 하다.
임연수어는 한류성 어종으로 차갑고 영양이 풍부한 바다에서 잘 자라며 러시아 연해주와 일본 북부, 그리고 한국 동해 북부 등 수온이 낮은 해역을 주요 서식지로 한다. 이런 특성 때문에 임연수어는 차가운 바다에서 더욱 기름지고 맛이 살아나는 생선으로 꼽힌다.
임연수어는 과거에는 한국 연안에서 손쉽게 잡혀 국민 생선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가정에서도 흔히 접할 수 있는 친숙한 수산물이었으나, 최근 들어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기후 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 해양 생태계 변화, 과도한 어획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한국 바다에서의 임연수어 어획량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그 결과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상당수의 임연수어는 러시아나 일본 북부 해역에서 수입되고 있으며 예전처럼 국산 임연수어를 쉽게 맛보기는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는 단순히 한 종의 수산물이 귀해진 것을 넘어 우리 바다의 생태적 위기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연수어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가을철 별미로 사랑받으며 그 맛을 통해 계절의 깊이를 느끼게 한다. 임연수어는 9월 제철 수산물로서 한국인의 식탁에 오랜 시간 자리해 온 국민 수산물이자 한류성 어종의 특징을 지니며 동시에 해양 자원의 보전과 지속 가능한 어업의 필요성을 일깨워 주는 상징적인 존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