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젖은 인생 역전 서사…오늘 발롱도르 받은 이강인 동료가 세운 '역대급 기록'
2025-09-2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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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만 뎀벨레가 세계 축구 최고 개인상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이강인과 함께 뛰고 있는 우스만 뎀벨레(파리 생제르망)가 세계 축구 최고 권위의 개인상 발롱도르를 품에 안았다.

23일(한국 시각) 프랑스에서 열린 2025 발롱도르 시상식에서는 뎀벨레가 남자 선수 부문 수상자로 호명됐다.
뎀벨레는 눈시울을 붉히며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정말 영광스럽다"는 소감과 함께 "지난 시즌 PSG 동료들이 함께 이뤄낸 결과"라며 팀에 공을 돌렸다. 시상대에 오르기 전 그는 전 동료 잔루이지 돈나룸마(맨시티)와 포옹했고 경쟁자 라민 야말(바르셀로나)과도 악수를 나눴다. 시상에는 레전드 호나우지뉴가 나섰다.
발롱도르는 프랑스풋볼이 주관하고 전 세계 100명의 기자단 투표로 수상자가 결정된다. 프랑스 출신 선수가 트로피를 거머쥔 것은 레몽 코파, 미셸 플라티니, 장피에르 파팽, 지네딘 지단, 카림 벤제마에 이어 뎀벨레가 여섯 번째다.
PSG 소속 선수의 수상은 2021년 리오넬 메시 이후 4년 만이다. 최종 순위는 뎀벨레가 1위, 라민 야말이 2위, 비티냐(PSG)가 3위를 차지했다. 4위부터 10위는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하피냐(바르셀로나), 아슈라프 하키미(파리 생제르망),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 콜 파머(첼시), 잔루이지 돈나룸마(맨시티), 누누 멘데스(PSG)가 이름을 올렸다.
21세 이하 최고 유망주에게 수여되는 코파 트로피는 야말이 2년 연속 수상했으며, 최고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야신상은 돈나룸마가 차지했다.

뎀벨레의 수상은 뛰어난 성과와 감동적인 스토리를 바탕으로 충분한 설득력을 갖췄다. 그는 지난 시즌 공식전 53경기에서 35골 16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 최고 시즌을 보냈다. 리그1에선 21골 8도움으로 득점왕과 시즌 MVP를 동시 석권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선 8골 6도움으로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뎀벨레의 활약에 힘입어 PSG는 창단 첫 UCL 정상에 오르며 리그1, 쿠프 드 프랑스와 함께 유러피언 트레블을 달성했고, 시즌 초 트로페 데 샹피옹까지 더해 ‘4관왕’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번 발롱도르에서도 PSG는 올해의 팀을 수상했다.
그간 뎀벨레는 훈련 태도를 둘러싼 잡음이 있었지만, 후반기로 갈수록 성실한 압박과 헌신적인 수비 가담까지 완비하며 완전히 다른 선수로 거듭났다.
무엇보다 뎀벨레의 길은 인생 역전의 서사로 완성됐다. 스타드 렌에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도르트문트에서 특급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이후 거액의 이적료로 바르셀로나에 입성했지만 그는 잦은 부상과 기복, 태도 논란으로 큰 비판을 받았다.

PSG 이적 후 그는 개인 치료사·영양사와의 상시 관리, 추가 훈련을 통해 몸과 생활을 재정비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도 뎀벨레를 믿고 자유도 높은 역할을 맡겨 그가 자신감을 되찾게 했다.
역사적 의미도 크다. 뎀벨레는 메시에 리오넬 메시에 이어 한 시즌 트레블과 발롱도르를 함께 거머쥔 두 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또한 축구 역사상 월드컵, 챔피언스리그, 발롱도르를 모두 석권한 10번째 선수이기도 하다. 뎀벨레를 제외한 9명은 지네디 지단, 리오넬 메시, 호나우지뉴, 게르트 뮐러, 히카르두 카카 같은 축구 역사에 남을 이름들이다.
유망주에서 최악의 영입 논란을 거쳐 세계 최고로 선 뎀벨레의 눈물은 그가 지나온 굴곡과 재탄생의 시간을 알 수 있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