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멸종했다는 그 대형 맹수 맞을까... 카메라에 잡힌 '의문의 동물'

2025-10-0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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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가 예술이다... 꼬리를 보면 확실하다”

'한국의 야생동물TV'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을 캡처한 사진. 유튜버는 자신이 찍은 영상 속 동물이 표범이라고 주장한다.
'한국의 야생동물TV'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을 캡처한 사진. 유튜버는 자신이 찍은 영상 속 동물이 표범이라고 주장한다.

한국에 정말 표범이 서식하는 것일까. 유튜브 채널 '한국의 야생동물TV'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표범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다'라는 제목이 영상이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표범 / 국립생물자원관
표범 / 국립생물자원관

해당 영상에는 한밤중에 촬영자가 차량에 탑승한 채 야간 촬영이 가능한 장비로 야생동물을 탐사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초반 촬영자는 "예전에 탐사했을 땐 많았던 토끼가 세 번 정도밖에 안 보인다"며 토끼 개체 수 감소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토끼가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사냥당해서 없어졌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고양잇과 동물에게 잡아먹혀 토끼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유튜버가 표범이라고 확신한 고양잇과 추정 동물은 영상 중반에 등장한다. 촬영자는 해당 동물을 발견하자 "이야, 드디어 (표범을) 발견했다", “우와, 드디어 봤다”라고 말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촬영자가 표범이라고 확신하는 근거는 발견한 동물의 외형적 특징에 있다. 먼저 촬영 초반에 찍힌 고라니와의 크기를 비교해 판단했다. 유튜버는 비슷한 거리에 있는 고라니보다 고양잇과로 추정되는 동물의 크기가 크다고 말했다.

고라니 크기는 몸길이 약 75~100cm, 체중은 9~15kg다. 표범 크기는 몸길이 57~70cm, 체중 수컷 20.5~72kg이다. 삵의 경우 몸길이 45~90cm, 몸무게 3~7kg으로 고라니보다 작다.

유튜버는 특히 꼬리 부분에 주목하며 "꼬리가 예술이다. 꼬리를 보라. 확실하다"라고 말했다. 꼬리의 끝이 둥글게 말려 올라간 것을 보고 표범이라고 확신한 것이다.

유튜버는 시청자들에게 "(표범을 본) 여러분은 행운아"라며 "우리나라에서 이거 볼 기회가 없다"라고 말했다.

유튜버 카메라에 찍힌 동물이 정말 표범일까? 확언할 순 없다. 한국 표범은 1900년대 초반까지 한 해 100여 마리가 포획될 정도로 많이 서식했으나 1962년 경남 합천 오도산에서 생포된 것을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췄다.

2023년 경북 영주에서 표범 발자국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들어왔지만 당국 조사 결과 들개 발자국인 것으로 추정된 바 있다.

다만 동해시 백두대간 상월산~두타산 해발 600~1300m 일대에서 대형 고양잇과로 보이는 동물의 발자국들과 멧돼지·고라니·산양·너구리 등을 먹은 뒤 남은 먹이를 높은 나무에 올려놓는 등의 흔적이 2004년부터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남한에 표범이 없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2013년 강원 원주시 호저면 섬강 인근 습지에서 표범의 것으로 보이는 발자국이 발견돼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당시 발견된 발자국은 보폭 50㎝, 너비 8㎝로 방사 형태의 발가락에 발톱 흔적이 없는 대형 고양잇과 동물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였다. 당시 국립생물자원관은 인근에 5kg가량인 삵의 발자국도 함께 찍혀 있어 크기와 보폭을 비교해 볼 때 체중 50kg 안팎의 표범 성체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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