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이 캄캄해…” 굶으면서 살 빼면 어떤 결과 나오는지 보여준 정성화
2025-09-2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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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다이어트, 단기간 체중 감량의 그림자
뮤지컬 배우 정성화(50)가 과거 극단적인 다이어트로 기절한 경험을 공개하며 체중 감량의 위험성에 대해 전했다.
지난 22일 유튜브 ‘짠한형 신동엽’에 출연한 정성화는 “‘영웅’ 공연 준비를 위해 2~3개월 만에 16kg을 감량했다”며 당시의 고통스러운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안중근 의사가 사형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 갑자기 기절했다. 앞이 캄캄해지면서 그대로 앞으로 쓰러졌고, 만약 무대 높이에서 떨어졌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고 말했다.
정성화는 당시 다이어트 방법에 대해 “무식하게 굶으면서 살을 뺐다. 빠르게 빼는 방법은 적게 먹고 운동하는 것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 기립성 저혈압과 혈액순환 문제
전문가들은 단기간 과도한 체중 감량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한다. 우선 기립성 저혈압이 발생할 수 있다. 기립성 저혈압은 누워있거나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날 때 혈압이 급격히 떨어져 어지럼증이나 실신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하반신에 몰린 혈액이 심장과 뇌로 충분히 전달되지 못하면서 눈앞이 캄캄해지고 균형을 잃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정성화가 경험한 것처럼 극단적인 식이 제한으로 인해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나타날 수 있다.
◆ 근육 손실과 기초대사량 감소
단기간에 체중을 줄이면 근육량 감소도 피할 수 없다. 대전선병원 가정의학과 김기덕 전문의는 “적당량의 탄수화물이 동반되지 않은 극단적 다이어트는 근손실을 유발하기 쉽다. 근육량이 줄어들면 기초대사량이 감소해 요요 현상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근육이 줄면 체중이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장기적으로는 호르몬 불균형까지 초래할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생리 불순, 남성은 테스토스테론 감소로 체지방 증가와 체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 영양 불균형과 면역력 저하
극단적 다이어트는 필수 영양소 섭취 부족으로도 이어진다. 단백질, 지방, 비타민, 미네랄 등 영양소가 부족하면 체내 대사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면역력이 약화된다. 그 결과 감기, 장염 등 질병에 쉽게 노출되며 피부 건조, 탈모 등 미용 문제까지 동반될 수 있다. 영양 불균형은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쳐 불안감, 우울감, 집중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 안전한 체중 감량 전략
전문가들은 급격한 체중 감량보다 장기적이고 점진적인 감량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한 달에 2~3kg, 6개월 동안 체중의 약 10%를 줄이는 속도가 이상적이다. 이 과정에서는 필수 영양소가 포함된 균형 잡힌 식단이 필요하다. 단백질은 근육 유지와 회복을 위해 충분히 섭취하고, 지방과 탄수화물은 에너지 대사와 뇌 기능을 위해 적절히 포함해야 한다. 또한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면 체중 감량 효과를 높이면서 근육량을 유지할 수 있다.

◆ 다이어트, 속도보다 지속 가능성이 핵심
정성화의 사례처럼 극단적 다이어트는 순간적인 체중 감량이라는 성과를 줄 수 있지만, 신체적·정신적 부작용이 뒤따를 위험이 크다. 전문가들은 “체중을 빠르게 줄이는 데만 집중하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건강한 다이어트는 속도보다 지속 가능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올바른 식습관과 운동 루틴을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체중을 관리하는 것이, 단순한 체중 감소보다 장기적인 건강과 체력 유지에 훨씬 중요하다는 의미다.
극단적 다이어트로 인한 위험은 단순한 체중 변화 이상의 문제를 야기한다. 혈압 저하, 근육 손실, 면역력 약화, 호르몬 불균형 등 다양한 부작용이 누적되며, 이는 일상생활의 안전과 건강에도 직결된다. 따라서 체중 감량을 목표로 한다면 단기간 효과에 집중하기보다, 안전하고 균형 잡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