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2년 전 제기됐던 그 의혹까지 조사받는다

2025-09-2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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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자녀 학폭 무마 의혹 수사 중”

김건희 여사 / 뉴스1
김건희 여사 / 뉴스1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년 전 제기됐던 전 정부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자녀 학교폭력 무마 의혹을 본격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김형근 특별검사보는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자녀 학폭 무마에 김건희씨가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이번 주 학폭위 간사를 소환조사하는 등 본격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최근 경기도 성남교육지원청에서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 녹취록과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내사한 뒤 정식 수사로 전환했고, 관련자 소환 절차에 착수했다. 우선 오는 25일 학폭위 관계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해당 의혹은 2023년 7월 김승희 전 의전비서관 자녀의 학폭 사건을 김 여사가 무마하려고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이다. 당시 성남의 한 초등학교 3학년이던 김 전 비서관 딸은 두 차례 화장실에서 같은 학교 2학년 여학생을 리코더와 주먹으로 여러 차례 때렸다. 피해 학생은 각막이 훼손되는 상해를 입었다. 학교는 긴급선도조치로 출석정지 처분을 내렸다.

같은 해 10월 피해 학생 신고로 열린 학폭위는 출석정지 10일과 학급교체 조치를 내렸으나 강제 전학은 결정하지 않았다. 사건이 국정감사 과정에서 알려지자 김 전 비서관은 곧바로 사퇴했다.

김 여사가 사건 직후인 2023년 7월 20일 장상윤 당시 교육부 차관과 8분가량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 학폭 무마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전 비서관은 김 여사와 2009년 고려대 언론대학원 최고위 과정을 함께 수료한 인연으로 대통령실에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특검법상 90일로 정해진 1차 수사 기간 만료일인 9월 29일을 앞두고 한 차례 수사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김건희특검법은 수사 완료나 기소 여부 결정을 제때 하지 못하면 1회에 한해 30일 연장이 가능하다. 여기에 23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특검법 개정안이 대통령 재가를 거쳐 공포되면 30일 추가 연장이 가능해져 최대 두 차례 연장할 수 있다.

이날 오후 예정됐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소환 조사는 열리지 않았다. 권 의원 측은 오전에 ‘앞선 두 차례 조사로 혐의에 대해 충분히 소명했다’는 취지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구속된 권 의원은 2022년 1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구속기소) 씨로부터 20대 대선 당시 통일교 교인들의 표와 조직, 재정 지원을 받는 대가로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후 통일교 현안을 국가 정책으로 추진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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