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권 울릉군수, 관광 논란에 사과… “요금·서비스 개선, 여객선 공공성 추진”
2025-09-2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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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권 울릉군수“과장·왜곡된 보도는 바로잡되 정당한 비판은 겸허히 수용하겠다”

[울릉=위키트리]이정호.이창형 기자=남한권 울릉군수는 23일 자신의 SNS에 올린 ‘울릉·독도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최근 울릉도 관광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일부 과장된 보도로 군민 사기가 저하되고 있다며 “왜곡된 사실을 바로잡고 울릉군의 진심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물가·바가지 요금 논란과 관련해 남 군수는 섬 지역의 구조적 한계를 설명했다.
모든 물자가 선박으로 운송되고 유통이 복잡해 물류비가 높고, 제한된 면적 탓에 인프라·임대료·인건비 부담이 커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는 것이다.
최근 오징어 어획 부진으로 수산물 전반의 가격 부담이 커진 점도 언급했다.
다만 “일부 식당의 불합리한 가격 책정이나 불친절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한탕주의’ 영업 근절을 위해 지속적인 계도·단속을 강화하고, 부당 요금·불친절 사례 신고를 당부했다. 관광 수요 동향에 대해선 ‘울릉도 관광객이 반으로 줄었다’는 식의 자극적 주장에 선을 그었다.
그는 “논란 직후 일시적 감소가 있었지만 7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현재 전년 대비 약 6% 감소 수준으로 격차를 좁혔다”고 설명했다.
향후 서비스 개선을 통해 예년 수준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관광객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여객선 운항 불안정을 꼽았다.
정원 970명의 대형 쾌속선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 장기 결항과 울진–후포 노선 중단으로 접근성이 저하됐고, 평균 왕복 20만 원 수준의 높은 운임이 방문 부담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울릉군은 정부에 서해 5도 사례처럼 울릉 노선의 공공성을 인정해 여객선을 ‘대중교통’으로 지정하고 ‘준공영제’ 도입을 검토해 달라고 건의 중이라고 밝혔다.
서비스·친절도 개선도 과제로 제시됐다.
남 군수는 “농어업 중심에서 관광섬으로의 체질 개선을 서두르고 있다”며 일본 등 선진 사례를 참고한 친절 교육, 선진지 견학·특강 등 프로그램을 확대해 ‘가고 싶은 섬, 다시 찾고 싶은 울릉’을 만들겠다고 했다.
관광객을 향해선 “울릉·독도는 세계적으로 뛰어난 자연 생태를 자랑하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쓰레기 되가져 가기, 무분별한 캠핑카 주차 자제 등 성숙한 시민 의식을 요청했다.
아울러 “필요한 조언이나 개선 사항을 구체적으로 알려달라”며 현장 중심의 피드백 수렴을 약속했다.
군민들에게는 “관광객을 ‘우리 집 손님’처럼 맞이하고, 비좁은 숙소·식당이라도 청결과 쾌적함으로 응대하자”고 당부했다.
그는 “울릉을 위한 바른 지적은 타산지석으로 삼되, 부정직하고 사실을 호도하는 언론·유튜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겠다”며 합리적 가격과 질 높은 서비스로 ‘울릉산’ 산물의 가치를 높이고, 공항시대를 대비해 모두가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